반전이 돋보이는 영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마리오네트>는 엘버트 반 스트리엔 감독의 단편영화 <마리오네트>를 장편으로 만든 작품이다.
영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사고로 남편을 일은 심리상담사 메리언(테크라 레우텐 분)은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터전을 옮긴다.
그곳에서 그녀는 매니(엘리야 울프 분)라는 9살 소년을 만난다. 말도 안 하고 그림만 그러던 소년은 메리언에게 자기가 말을 하면 그대로 이뤄진다고 말한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싶어 무시했는데, 우연히 매니가 그린 그림과 똑같은 사고를 목격하게 된다.
이에 그녀는 매니가 그 사고를 미리 본 게 아닌가, 우연이겠지 싶어 반신반의 한다. 자신을 믿지 못하자 매니는 메리언에게 책상 서랍을 열면 총이 있을 거라고 말한다.
무슨 뚱딴지 같이 총인가 내가 인수인계 받고 책상도 봤는데 그런 거 없었는데 싶어 메리언은 이번에도 매니의 말을 무시한다.
그래도 찜찜해 다음 날 저녁에 책상 서랍을 열어보자 진짜로 총이 거기 있는 게 아닌가. 이에 그녀는 직원에게 혹시 매니가 상담 전후 혼자 메리언의 방에 들어왔는지 묻지만 그런 일 없다고 말한다.
이때부터 메리언은 과학적으로 입증은 힘들지만 매니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게 된다.
이 영화의 재미는 후반 30분 동안 이어지는 반전에 있다. 후반 30분 이전까지는 이 영화의 메시지를 신(정확히는 기독교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줬고, 우리의 선택에 의해 일이 진행되지만 큰 틀에서는 결국 신의 계획대로 결론이 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처럼 보인다.
극중에서는 매니가 신적 존재인데, 사실 ‘매니’는 별명이고 본래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다. 임마누엘의 뜻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뜻이다.
그가 그린 그림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메리언은 여러 선택을 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은 매니가 그린 그림처럼 결론이 난다.
여기까지만 보면 기독교 영화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후반 30분 동안 반전이 전개되면서, 어떻게 매니의 그림이 모두 현실로 나타나게 됐는지 알 수 있다.
어쩌면 감독이 이 영화의 제작 배경을 설명하면서 “우리 모두는 우리만의 이야기 속에 살고 있다”는 말이 결말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영화 <마리오네트>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