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을 씻어주는 엔딩신
구수한 가락의 OST와 예스러운 분위기의 궁서체로 쓴 스탭롤로 시작하는 영화 <밤빛>은 영화판 <나는 자연인이다>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산 속에 살면서 약초를 캐서 내다 팔면서 근근이 먹고 사는 희태(송재룡). 그는 누나를 만나 전처로부터 온 편지 한 통을 받아온다.
그리고 편지를 받은 후 얼마 지나 아들 민상(지대한 분)이 그를 찾아온다.
둘은 며칠 동안 같이 산에서 지낸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아빠가 어색해 아저씨라고 불러도 희태는 뭐라고 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부자지간은 부자지간. 며칠 동안 함께 하면서 서로 가까워진다.
오프닝부터 흘러나오는 음악과 글씨체가 범상치 않은 이 영화는 영화 <풍산개>나 <스틸 플라워>만큼이나 대사가 거의 없다. 때문에 관객들은 영화 내내 자기 딱 좋다.
그나마 엔딩신의 산에서 맞이하는 새벽녘 풍경과 풀벌레 소리가 이 지루한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영화 <밤빛>은 오는 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