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원전사고에 안전할까?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고 정치부 기자인 나베시마는 취재 중 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냉각장치가 멈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정보는 제한되어 있고 답답한 나베시마는 도비 전력 원자력부에 몸담았던 요코하마 씨를 찾아 취재하고, 심각한 얘기를 듣게 된다.
처음에는 계획대로 진행되면 큰 문제없을 것으로 보이던 원전사태는 점점 심각해지고 후쿠시마 원전 제1호기에서 심한 연기가 치솟는 일이 발생한다.
이후 3호기 폭발, 2호기 수위 저하, 1호기 원자로 건물에서 수소 폭발 등 연쇄적 반응이 일어나고 정부과 민간기관은 서로 소통이 안되는 상황에서 지역민들은 기약 없는 대피를 하게 된다.
대지진이라는 자연재해가 안고 온 재앙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인간이 만든 것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태양을 덮다>는 원전 사고의 위험성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영화를 보면서 세계 제1의 원전 밀집국가인 우리는 자연재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대책은 있는지 같은 것 말이다.
일본은 지진이 많은 나라였지만 속수무책으로 대책이 없었다.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생각했던 시대는 지나갔다.
예측하기도 힘들고 방어할 수도 없는 재해에는 매뉴얼이 있다고 해도 과연 대비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또, 일본은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 이후 일본 내 50개의 원자력발전소 모두를 가동 정지시켰지만 1년 11개월 후 원전이 재가동하게 된다.
방사능 유출이라는 희대의 사건이 있었지만 ‘원전제로’상태는 1년 11개월 밖에 유지하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워낙 피해가 크다 보니 지역 주민도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고, 복구도 더디다.
후쿠시마 현의 피난민은 2015년 12월 기준 10만 1천명에 달하며, 원전 폐기물 처리 및 원전 오염수 방류 등의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아 10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현재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지 계속 질문하게 된다.
영화 <태양을 덮다>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10주기를 맞아 오는 1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