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동양인을 품다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은 오는 9월 30일 개관을 앞두고 한국 영화담당 기자들을 상대로 23일 오전 10시 버추얼 투어 및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영화 <작은 아씨들>과 <제이티 르로이> 등에 출연한 로라 던의 안내로 미국 LA에 지어진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곳곳을 둘러봤다.
1939년에 지어진 구관을 완벽히 복원한 사반빌딩. 그리고 사반빌딩과 연결된 1,000석 규모의 데이비드 게펜 극장과 더불어 꼭대기에 있는 돌비 패밀리 테라스라는 아름다운 공용 공간과 전망 데크를 갖춘 건물 이렇게 2개의 캠퍼스가 30만 평방피트(약 27,700평) 면적에 들어섰다.
사반빌딩에서는 아카데미 회원들이 진행하는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며, 유명 배우들의 소품과 영상 전시는 물론 의상과 사운드 등 영화 각 분야별 전시를 통해 대중들에게 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예정이다.
아래층 로비(LL)에는 288석 규모의 테드 맨 극장이 위치해 있고 정기 상영, 패널 토론, 심포지엄 및 특별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스필버그 패밀리 갤러리’는 무료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1000석 규모의 게펜극장은 16mm와 35mm, 70mm 필름을 포함해 모든 종류의 영화를 상영할 수 있다.
로라 던의 진행으로 각 장소별 담당자의 소개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 45분부터 빌 크래이머 대표와 재클린 스튜어트 최고예술책임자와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빌 크래이머 대표는 1997년 아카데미 창립 후부터 박물관 건립이 숙원사업이었다며, 오는 9월 개관하게 되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대중에게 관람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현장에 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개관 후에도 버추얼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추얼 프로그램과 관련해 재클린 스튜어트 최고예술책임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맞춰 다음 달 22일 버추얼 프로그램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전 세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4명의 여배우들과 함께 ‘오스카에서 유리천장 깨기’라는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며, 스파이크 리 감독과 빌 크래이머 대표와의 대담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여러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이 영화에 대해 배우기 위해 방문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참고로 영화 <기생충> 등의 제작자로 참여한 CJ 이미경 부회장이 박물관 부의장으로 참여 중이며, 개관을 기념해 봉준호 감독과 김기덕 감독을 비롯해 이소룡,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등 아시아인 감독과 배우들의 기념 전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그동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동양인을 철저히 배제해 온 아카데미 측이 동양인에 대한 태도를 바꾼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어서 주목할만 하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