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나?
메이플 라즈, 밀튼 기옌 감독의 <마리보 시위>는 관객의 선택에 의해 줄거리가 선택되어지는 독특한 구성의 다큐멘터리이다.
슬로베니아의 도시 마리보의 부패정권에 저항하는 시위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관객이 대화를 통해 카메라를 선택하여 시위에 접근하여 들여다보는 인터렉티브 방식으로 진행된다.
영화 진행 중간중간에 이런 선택들이 주어지며,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감독과 관객 간의 상호 의사소통과 설득을 통해 다음 화면이 전개된다.
이런 선택은 다른 관객의 의사를 충분히 듣고 서로 공감하는 과정에서 선택되어지기도, 다수결에 의해 선택되어지기도 한다.
이런 토론 과정은 관객을 시위현장의 직접적 상황으로 인도하며, 나라면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폭력 시위와 비폭력(평화) 시위의 현장을 선택할 때라던가, 평화적 시위가 폭력적 시위로 변모하는 과정등을 보며 관객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이런 문제는 미라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우리도 언젠가 이런 선택의 기로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누구의 선택이 옳았는가 판단할 수 없으며, 어떠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은지 윤리적 시위가 가능한지 등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영화에서 한 번 선택된 결정은 되돌릴 수 없어 아쉬웠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선택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을 더 보고 싶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