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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죽지 않으면 행복할까?

영화 서복 스틸컷

지난해 개봉하려다 코로나19로 개봉을 미룬 박보검, 공유 주연의 영화 <서복>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오는 15일 OTT 서비스 티빙과 극장 동시 개봉을 선택한 <서복>이 12일 오후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서복>의 내용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한국 최초의 복제인간’인 서복(박보검 분)을 극비리에 이송하는 임무를 맡은 전직 정보부 요원 민기헌(공유 분)이 임무수행 과정에서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이렇게 한 줄로 내용을 요약하기엔 꽤나 철학적이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서복은 단순한 복제인간이 아니라, 절대 죽지 않는 존재다. 그 옛날 불로장생(不老長生)을 꿈꾸던 진시황의 꿈이 이뤄졌다고나 할까. 그래서 당시 진시황의 명(命)을 받아 불로초를 찾으러 갔던 신하의 이름을 따와 ‘서복’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때문에 서복의 존재를 무척이나 반기는 이도 있고, 오히려 두려워하는 이도 있다. 서복을 잘 연구하면 누구나 죽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영원히 죽지 않는다면 인간의 욕망에 끝이 없을 것이고 결국 인류는 멸망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이유로 극비리에 이송 중인 서복을 빼돌리려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여기에 더해 서복을 만든 장본인인 서인연구소 임세은(장영남 분) 박사의 정체가 영화 후반 밝혀지면서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을 잘 보여준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면 마지막에 서복이 자신을 죽이려는 정보부 안익현(조우진 분) 부장 일당과 서인연구소 사람들에 맞서 싸우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만들어질 당시’ 의도하지 않았던 특별한 능력을 이용해 자신에게 총을 겨누는 일당을 단숨에 끝장내는데, 통쾌한 액션이 화면 위에 펼쳐진다.

이날 기자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공유는 “(이 작품을 통해)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며 “얼마나 오래 사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는데, 이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도 이와 같다.

극중 서복은 영원히 죽지 않지만, 매일 같이 밥 먹고, 약 먹고, 검사하고, 독서하는 게 일과의 전부다.

심지어 잠도 자지 않는다. 연구소에 갇혀 매일 같은 삶만 사는 그는 하다못해 젓가락질도 할 줄 모르고, 컵라면조차 먹어본 적이 없다.

서복이 평생 죽지 않는다는 말에 부러워 할 수도 있으나, 삶의 질을 생각하면 서복처럼 평생을 사느니 자유롭게 단 하루를 사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단순히 특별한 소재와 화려한 액션에 끌려서 영화를 봤다가 철학적 사고를 하게 되는 영화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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