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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난만한 아이들, 관객을 울리고 웃기다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스틸컷

다이(이경훈 분)는 인천의 한 초등학교로 전학 온다. 화물차 기사인 아빠가 전날 이사 직후 다시 일하러 나간 탓에 혼자 학교에 가느라 전학 첫날부터 늦어 버렸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가려는데, 민호(박예찬 분)와 유진(홍정민 분)이 그에게 “학원에 가냐?”고 묻는다.

학원가는 것 아니고 집에 간다고 하니, 그들은 너무도 천진난만하게 “같이 놀자”고 한다.

유진이와 민호는 다이를 데리고 자신들만의 아지트로 데리고 간다. 비밀장소까지 데려갈 정도면 이미 다이에게 마음 문을 다 열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게 다이는 전학 첫날부터 새로운 친구들을 사겨 학교생활에 잘 적응한다.

매일같이 하교 후 셋이 모여서 놀러 다니기 바쁜데도 다이는 공부도 잘 해서 반에서 유일하게 받아쓰기 100점을 맞는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학급 1등 재경(박시완 분)의 엄마는 “커닝한 것 아니냐?”며 학원도 안 다니는 애가 어떻게 공부도 잘 하냐는 투로 말한다.

재경은 엄마의 말 한마디에 다이에 대해 ‘색안경’을 끼게 되고, 다음 날 우유급식 과정에서 괜히 다이에게 시비를 걸다가 급기야 다이에게 커닝한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한다.

다이의 단짝친구인 유진은 “나는 60점인데, (짝꿍인 다이가) 내 것을 커닝했겠냐?”며 거들고, 다이 대각선 뒤에 앉는 민호도 “나는 40점 맞았다”며 거든다.

심지어 반장인 똑순이 시아(옥예린 분)도 다이가 “커닝 안 했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준다.

이렇게 놀기도 좋아하고, 공부도 잘 하고, 친구들로부터 신뢰도 얻은 다이이지만 사실 한 가지 비밀이 있다.

바로 엄마(이상희 분)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서 오랜 기간 투병 중이다.

다이는 하루가 멀다고 혼자 엄마의 병실을 찾아 같이 밥도 먹고, 놀기도 하지만 그 친한 유진이와 민호에게도 엄마가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지난 주말에 뭘 했는지 발표하는 시간에 다이는 “10톤짜리 트럭을 타고 엄마, 아빠랑 바닷가에 놀러갔다”며 즐거웠던 추억을 술술 말한다.

하지만 이미 자신의 엄마에게 다이의 집안 형편을 들은 한 아이가 “다이 엄마는 병원에 있는데 어떻게 바다에 놀러 가냐?”며 “거짓말 하지 마라”고 쏘아 붙인다.

이 일로 다이는 엄마의 병실을 찾아 울면서 등교를 거부한다.

결국 엄마는 하루 집에 와서 유진이와 민호를 초대해 같이 밥을 먹는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유진이와 늘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민호는 다이 엄마에게 자신들은 그런 것 개의치 않는다고 말한다.

이걸 머리가 나빠서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아직 어려서 마냥 천진난만 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다이 엄마는 유진과 민호의 태도에 한시름 놓는다.

사실 아이들은 사람을 대할 때 ‘색안경’을 끼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본다. 길거리에 구걸하는 사람도, 몸이 불편한 사람도 그냥 궁금함의 대상은 될 수 있어도 그들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지 않는다.

문제는 어른들이다. 괜히 옆에서 엄마가 “너도 엄마 말 안 들으면 커서 저렇게 된다”고 한마디 하는 순간, 부랑인도 장애인도 모두 엄마 말 안 들어서 벌 받은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받아쓰기에서 1문제를 틀린 재경이도 처음엔 전학 온 다이가 100점을 받자 그냥 아쉬워만 했는데, 엄마가 “걔 커닝한 것 아니냐?”고 한마디 툭 던지자 그럼 그렇지 학원도 안 다니는데 어떻게 100점을 받았겠나, 커닝한 게 확실하다고 생각해 다이에게 못 되게 군다.

괜히 다이 엄마는 아파서 병원에 있다는 소리를 아이에게 하자, 그 아이는 평소 다이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다가 다이가 주말에 엄마, 아빠랑 놀러갔다고 하니 “거짓말 하지 말라”고 쏘아 붙인다.

“다이가 커닝한 것 아니냐?”거나 “다이 엄마는 아파서 병원에 있다”는 말을 부모로부터 듣지 못한 아이들은 전적으로 다이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데 말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이지원 감독은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영화를 통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울타리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며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나는 어떤 어른인지 되돌아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는 마냥 천진난만 해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외부로부터 그릇된 정보를 받지 않은 아이들은 ‘9살 인생’을 참 즐겁게 산다. 전학을 왔든, 엄마가 병원에 있든 그런 것 상관없이 친구로 대한다.

심지어 다이의 엄마가 상태가 많이 안 좋아져 청주에 있는 요양병원으로 가게 되자 다이 엄마를 보기 위해 ‘무려 15만원이 되는’ 시아의 통장을 털어 버스를 갈아타며 인천에서 청주까지 간다.

아이들이 조금만 더 때가 묻었으면 이 돈으로 넷이 어떻게 청주까지 가냐며 겁냈을 텐데, 아직은 세상물정을 모르니 네이버 지도에 의지해 그 먼 청주까지 갈 생각을 한 것이다.

게다가 청주에 도착해 터미널 근처에서 ‘20번 버스’를 타야 하는데, 마침 ‘20-1번 버스’가 보이자 넷 중에 제일 똑똑한 재경이가 “어차피 20 들어가면 다 같은 노선”이라며 무작정 탔다가 아이들은 생고생을 한다.

그냥 타기 전에 기사에게 목적지에 가는지 물어봤으면 간단한데 말이다. 이런 걸 보면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이런 천진난만함을 극대화 하려던 것일까? 감독은 무려 4달 동안 300명의 아이들을 3차에 걸쳐서 오디션을 진행했다.

1차 오디션에서는 아이들과 1대 1로 대화만 나눴고, 그중 선발된 아이들을 2차와 3차에서 서로 놀게 했다.

그러면서 감독은 극중 배역에 어울리는 성격의 아역배우들을 선발했다. 선발 후에는 아역배우들에겐 대본도 주지 않았다.

대충 상황만 던져준 후에 아이들이 알아서 연기하도록 내버려 뒀다.

그런 까닭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아역배우들은 하나 같이 자신의 실제 성격과 비슷해 연기하기 편했다고 말했다.

네이버 평점 9.95점을 기록한 웹툰 <아이들은 즐겁다>를 영화화 한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를 통해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지켜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5월 5일 개봉.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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