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은 안 나오지만 무서운 영화
영화 <괴기맨숀>은 각각 다른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공포영화다. 전작이 쫄딱 망한 한 웹툰 작가(성준 분)가 새로운 소재를 찾아 ‘괴기맨숀’으로 불리는 ‘광림맨숀’을 찾아 관리인(김홍파 분)에게 그동안 이곳에서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묻는다.
관리인은 아래층에서 자꾸 소리가 난다며 항의하던 504호 작가(이창훈 분)와 자꾸 똑같은 사람을 보게 되는 907호 약사(박소진 분), 그리고 싱크대 배수에게 이상한 소리를 듣던 708호 공인중개사(서현우 분)와 잠시 친구 집에 얹혀살러 왔다가 곰팡이 때문에 기겁한 604호 유학생(강유석 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게 하는 1504호의 비밀까지 이야기 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는 다른 공포영화와 달리 귀신이 나오진 않는다. 다만, 현실적인 공포를 다뤘다.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바른 감독은 한 많은 귀신이 나오는 공포영화가 아닌, 새로운 공포드라마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기존 공포영화와 결이 다르다는 걸 강조했다.
박소진 역시 평소 공포영화를 잘 보지 못하는데,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재미있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해 기존 공포영화처럼 깜짝 놀라게 하는 영화가 아님을 시사했다.
실제로 사운드만 제외하면, 갑자기 뒤에서 귀신이 나타나 목을 물고 그런 장면은 없기에 화면 자체가 아주 무서운 영화는 아니다.
다만, 우리가 매일 매일 생활하는 집에서 다양한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는 상황 자체가 무서울 뿐이다.
예컨대, 아래층에서 자꾸 천장을 두들겨 시끄러워서 내려가 보니 아무도 없고, 남자친구가 우리 집에서 샤워 중인데 남자친구가 현관 밖에 서 있는 그 상황이 오싹하게 한다. 말 그대로 현실공포를 다룬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영화는 이달 30일 극장에서 4DX로 개봉하며, 7월 30일부터는 KT 시즌에서 총 8개의 에피소드로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