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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연애를 사실적으로 다뤄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스틸컷

지하철 막차가 끊겨서 첫차가 운행할 때까지 같이 술을 마시기로 한 키누(아리무라 카스미 분)와 무기(스다 마사키 분). 두 사람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음악 듣는 취향이며, 독서 취향, 하다못해 운동화 디자인까지 모든 게 닮은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됐고, 일부러 막차를 놓쳐 무기의 집에서 같이 자기도 했다.

외박이 한 번, 두 번 늘어나다 못해 아예 며칠씩 한 집에서 계속 지냈다.

대학 졸업반인 키누의 부모는 취업을 못하는 건 직무유기라는 식의 사고를 지닌 까닭에 키누는 좁은 취업 문턱 앞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안 되겠다 싶어 그녀는 아예 집을 나와 무기와 본격적으로 동거하기 시작했다. 새로 구한 집이 가까운 역에서 도보로 30분이나 걸리지만, 아르바이트 후 둘이 집까지 30분이나 같이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둘은 역에서 집이 먼 것까지 좋아했다.

두 사람의 눈에 콩깍지가 낀 게 분명해 보인다. 그렇게 좋아죽으니 키누의 부모가 집까지 찾아와 그럴 거면 아예 결혼을 하지 그러냐며 둘은 설득한다.

결혼…. 결혼은 동거와 또 다른 문제다. 먼저 취직한 키누는 올해가 가기 전 무기도 꼭 취직해 둘 다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안정이 됐으면 한다.

다행히 얼마 후 무기도 한 쇼핑몰에 영업사원으로 취업한다. 그런데 그때부터 두 사람의 관계에 틈이 생긴다.

주말에 같이 연극을 보러 가기로 했는데, 무기의 출장이 하루 당겨져 같이 공연을 못 볼 처지가 되자 무기가 그녀에게 내가 선심 써서 출장 당겨서 안 가고, 너랑 연극 같이 봐 줄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 한다.

내용은 공연을 같이 보겠다는 거지만, 말투가 영 거슬린다. 그래서 키누는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무기는 계속해서 그녀에게 마치 자기가 선심 쓰듯이 이야기한다. 연인 사이에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시작하면 그걸로 둘의 관계는 끝난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며 직장을 옮기겠다는 키누에게 무기는 자신과 왜 미리 상의 안 했냐며 그 일이 뭐 얼마나 번다고, 넌 그냥 나랑 결혼해서 집에나 있어라. 집에서 하고 싶은 거나 하고 지내면 되지 않느냐며 소리친다.

맨날 바쁜 척은 다 하고, 이제 와서 왜 미리 말 안 했냐며 소리치는 모습에 키누는 기가 막히다. 그리고 결혼을 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그리고 혹시 이게 프러포즈라고 이딴 식으로 고백하는 건가 싶어 기가 찬다.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연인의 현실적인 모습을 그린 영화다.

햇수로 5년째 동거 중인 상황에서, 몇 달째 잠자리도 하지 않던 남자친구가 대뜸 우리는 언제 결혼할까 묻자 여자는 기가 막혀 한다.

반면, 남자 입장에선 벌써 이렇게 한 이불 덮고 잔지 5년째인데 아직도 우리가 대학생 커플도 아닌데 통 결혼 얘기를 안 꺼내는 여자가 야속하다.

남들 눈에는 그렇게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던 커플이, 각자 취업도 하고 나이도 먹고 상황이 달라지니 친구 결혼식에 가서 대체 어떻게 헤어지자고 말할까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중에도 오래된 연인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이가 있을 것이다. 처음엔 분명히 좋아서 사귀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막상 이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런 이들이 보면 좋을 영화다. 현실 연애로 인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법을 제시할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다음 달 1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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