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통해 ‘나다움’에 대해 이야기하다
1996년 개봉해 총 2억3천만불의 수익을 기록한 영화 <스페이스 잼>이 25년 만에 후속작 <스페이스 잼: 새로운 시대>로 돌아온다.
1996년 NBA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 주연을 맡아 흥행을 이끌었다면, 이번엔 르브론 제임스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1998년 소년 르브론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최고의 농구선수가 될 기량을 갖췄음에도 경기 전 게임이나 하면서 집중하지 못해 팀이 역전할 기회를 놓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성인이 돼 최고의 농구선수가 된 그의 모습에 이어 세 아이의 아빠가 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르브론(르브론 제임스 분)은 둘째 아들 돔(셰드릭 조 분)이 농구에 충분히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정신 팔린 모습을 보며 과거 자신이 생각나 더욱 더 아들을 닦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돔이 게임 속으로 사라지고 아들을 찾으러 뒤따라간 그 역시 게임 속 세상에 들어가게 된다.
킹 알지 리듬(돈 치들 분)이라는 남자가 아들을 되찾고 싶으면 각자 농구팀을 꾸려 자기 팀을 이겨 보라는 조건을 내건다.
이에 르브론은 벅스 버니의 도움으로 애니메이션 속 여러 캐릭터들로 ‘튠 월드’라는 팀을 꾸려 ‘게임 천재’ 돔이 직접 설계한 팀과 경기를 펼친다.
이 작품에서 눈여겨 볼 점은 최고의 농구선수인 아빠 르브론이 평소 아들에게 뭘 하고 싶은지 제대로 물어보지 않은 채 무조건 자신처럼 농구선수로 키우려 한다는 점이다.
사실 돔은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수준이 아니라, 게임을 직접 만들기까지 하는 수준을 지닌 소년이다.
게임 속 세상에 사는 킹 알지 리듬조차 그의 실력을 인정했을 정도다.
하지만, 그의 아빠는 단지 돔이 자신의 피를 물려받아 농구를 잘 한다는 이유로 의례히 너도 농구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강요한다. 영화를 이를 ‘나다움’을 무시당했다고 표현한다.
누구나 각자 다른 역량을 지녔다. 아무리 최고의 농구선수 아들이라고 해도, 농구보다 더 잘 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부모나 교사가 이 점을 캐치해 그가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면, 나중에 해당 분야의 1인자로 성장할 수도 있다.
<스페이스 잼: 새로운 시대>는 바로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게임 속에서 농구대결을 펼치면서 ‘스타일 점수’를 얻기 위해 벌이는 현란한 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화 <스페이스 잼: 새로운 시대>는 오늘(1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