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덕 기업 생체 실험을 강행하다
카파 일가(一家)는 아나미카리조트로 휴가를 떠난다. 아들 트렌트(놀란 리버 분)는 리조트에서 사귄 친구랑 즐겁게 지낸다.
다음 날 아침, 카파 씨네 가족은 리조트 매니저(구스타프 해마스튼 분)의 추천으로 또 한 가족과 함께 인근에 있는 사유지 내 자연보호구역으로 관광차 간다.
이곳에 도착해 어른들은 멋진 경치에 감탄하고, 아이들은 바닷가에서 신나게 놀기 바쁘다.
그때 물놀이를 즐기던 트렌트가 나체로 죽은 여자를 발견한다. 곧이어 한 흑인 남성이 코피를 흘리며 나타나서는 죽은 여자의 일행이라고 말한다.
이에 모두가 이 흑인 남성이 여자를 죽였다고 의심한다. 남자를 신고하려 해도 전화가 터지지 않는다.
그 순간, 찰스(루퍼스 스웰 분)의 노모(老母)가 이상 증세를 보인다. 잠시 후, 트렌트(알렉스 울프 분)와 누나 매덕스(토마신 맥켄지 분)가 훌쩍 커 버리자 그들의 부모는 당황한다.
뭔가 잘못됐구나 싶어 다들 이 섬을 떠나려고 하지만, 동굴에 들어가기만 하면 다들 기절한 후 해변에서 깨어난다.
한편, 처음 리조트에 올 때부터 종양이 있던 트렌트의 엄마 프리스카(빅키 크리엡스 분)가 쇼크로 쓰러진다. 그녀 몸속에 있던 종양은 순식간에 3㎝에서 골프공만 해지더니 또 금세 소프트볼 공만 해진다.
사실 이 섬에서의 시간은 원래의 시간보다 훨씬 빠르게 흐른다. 이곳에서의 30분은 일상에서의 1년과 같다.
그렇게 따지면 60분 1시간이면 2년이나 마찬가지니까, 하루(24시간)만 이곳에 있어도 50년의 노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섬에 갇힌 어른들은 다들 죽을 것이고, 아이들 역시 노년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하루가 지나기 전에 이곳을 탈출해야만 한다.
하지만, 처음에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만 하면 꼭 동굴에서 기절하니 헤엄을 쳐서 탈출해야 한다는 건데 이 망망대해를 헤엄쳐 벗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영화 <올드>는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섬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결말 부분에서 이 섬을 활용해서 한 제약사가 본인 동의 없이 리조트 손님들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업의 이익을 위해 인권을 철저히 짓밟는 부도덕함을 보여준다.
비단 이런 기업의 부도덕함은 영화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에 씁쓸함을 더한다.
영화 <올드>는 지난 18일 개봉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