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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우리의 아픈 역사 오버랩 돼

영화 공작조 현애지상 스틸컷

1931년 만주사변(滿洲事變)을 배경으로 한 영화 <공작조: 현애지상>이 13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베를린·칸영화제를 모두 석권한 세계적 감독 장예모가 메가폰을 잡았다.

우트라(Утра, 아침이라는 뜻의 러시아어로, 영화에선 아침을 맞이하기 위한 새벽이란 의미로 사용)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장셴천(장역 분)과 샤오란(류호존 분) 그리고 추량(주아문 분)과 왕위(친하이루 분)는 2인 1조를 이뤄 하얼빈으로 이동한다.

1조인 장셴천과 샤오란은 마중 나온 공작원과 만나 무기를 한곳에 보관한 후, 목적지로 이동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셴천은 이들이 같은 편이 아닌 특무원인 것을 눈치채고 몸싸움 끝에 탈출에 성공한다.

문제는 무전기가 없어 2조 대원들에게 이 사실을 전파할 길이 없는 상황에서, 2조 추량과 왕위는 계획대로 중간 접선 장소로 향한다.

이들 역시 같은 편으로 위장한 특무원들과 만나 무기를 반납한 후, 같이 열차를 타고 하얼빈으로 향한다.

같은 열차에서 만난 1조와 2조 대원들. 셴천은 기지를 발휘해 객차 화장실에 들러 암호로 ‘변절자가 있다. 변절자는 특무원’이라고 적어 놓는다.

셴천이 뭐라고 적었는지 보기 위해 위가 화장실로 가지만, 앞에 줄 선 사람들이 많아 기다려야 하는 상황.

위가 화장실에 들어가니 암호문엔 ‘이상 없음. 예정대로 18일 진행’이라고 적혀 있다.

다행히 눈치가 빠른 위는 이런 뻔한 소리를 적어뒀을 리가 없다고 판단한다.

한편, 객실 내에서 샤오란이 특무원의 불심검문에 걸려 연행을 당한다. 대체 왜 연행됐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에서 장셴천이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위험을 무릎 쓴다.

이후 장셴천이 특무원에게 잡혀 고문당해 장애인이 되고, 왕위는 식중독으로 입원하게 되는 등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이 영화는 당시 시대를 그린 까닭에 요즘을 배경으로 한 첩보영화에 비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1930년대의 차를 타고 추격하는 장면에서 갑자기 차가 붕 뜨거나, 옆에 있는 자성물질을 모조리 끌어당길 수도 없기 때문이다.

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비해 박진감 넘치는 액션은 부족하지만, 잘 짜인 극본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계속 조여준다.

특히 영화 <접속>으로 OST 앨범 100만 장을 판매한 조영욱 음악감독과 영화 <베테랑>의 무술감독 정두홍이 스태프로 참여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여기에 더해 그동안 붉은색과 황금색을 위주로 사용해 왔던 장예모 감독이 이번엔 하얀 설원(雪原)을 스크린에 담은 것이 눈여겨 볼만하다.

일본의 억압에 저항해 비밀 작전을 수행하려던 4명의 요원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의 아픈 역사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더 공감 가는 영화 <공작조:현애지상>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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