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공포영화가 아니다
영화 <애나벨> 시리즈와 <킨저링> 시리즈를 연출한 제임스 완 감독이 신작 <말리그넌트>를 내놓았다.
어느 날 밤, 몸이 너무 고되 일찍 퇴근한 매디슨(애나벨 월리스 분)은 쉬려는 마음에 안방의 TV를 끈다. 그랬더니 남편이 왜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끄냐며 매디슨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임신한 아내가 머리를 심하게 부딪히며 넘어지자 아차 싶었는지 얼른 사과하지만, 매디슨은 이미 마음의 상처를 받은 터라 남편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
결국 방에서 쫓겨나 거실에서 잠을 자던 매디슨의 남편은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갑자기 믹서기가 돌아가고, 냉장고 문이 열리고, TV 채널이 돌아간다. 분명 아무도 없는데 말이다.
겁에 질린 그는 결국 누군가로부터 살해당한다.
한편, 남편이 죽은 후부터 매디슨에게 한 가지 변화가 생겼다. 잠을 자면 꼭 누군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보게 되고, 그 일은 실제 일어난 일이 된다.
당연히 경찰은 그녀의 이런 진술을 말도 안 된다며 믿지 않지만, 두 번이나 그런 일이 생기자 결국 그녀의 말을 믿어보기로 하고 수사에 착수한다.
그리고 매디슨이 목격한 죽음에 공통점이 있음을 알게 된다.
영화 <말리그넌트>는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니다. 처음엔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게 누구 때문에 일어나는지 모르기 때문에 미지의 존재가 주는 공포가 엄습해 오지만, 영화가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미지의 존재가 아닌 실존하는 존재임을 알고부터는 이런 존재가 탄생했다는 사실이 공포심을 갖게 한다.
또 이때부터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닌 SF적 요소가 가미돼 관객들에게 뻔한 공포영화가 아님을 일깨워 준다.
무서운 걸 잘 못 보는 관객들도 처음부터 공포영화라는 생각만 가지고 보지 않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우리 안에 있는 나의 또 다른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 <말리그넌트>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