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사랑의 판타지 영화
우정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가 22일 개봉한다.
영화는 불치병을 앓고 있지만 사랑스러운 여자 주인공이 완벽한 인기남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영화는 여자 주인공 마르타(루도비카 프란체스코니 분)와 친구인 페데리카, 야코포의 어린 시절에서 시작한다. 성장하면서 세 사람은 여전히 우정을 지키며 같이 생활한다.
마르타는 어려서부터 불치병을 앓고 있다. 부모님이 물려준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세 사람은 언제나 함께한다.
마르타의 힘든 시기에도 힘이 되어주며 가족처럼 지낸다. 어느 날 파티에 갔다가 마르타는 아르투조를 만나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마트에서 방송 아르바이트를 하는 평범한 여자가 잘생기고 부자이며 미래가 보장된 다 가진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신데렐라 급의 판타지 영화다.
하지만, 그저 그런 흔한 내용을 캐릭터들의 상큼한 개성으로 흔하지 않은 영화로 만들었고, 뻔한 결말을 뻔하지 않게 받아들이게 한다.
우정이 소중한 세 친구는 모두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다. 마르타는 불치병이지만 사랑을 하고 있고, 페데리카와 야코포는 자신들의 성 정체성과는 별개로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한다.
고민이 있지만 가볍게도 무겁게도 다가가지 않는다. 일상을 열심히 살며,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간다.
어떤 고민도 없을 것 같은 완벽남 아르투조도 부모님이 정해 놓은 길로만 살아온 자신을 깨닫고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온다.
이렇듯 인물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사랑에 빠진 마르타는 자신의 흑역사, 스토킹의 역사를 쓰게 된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스토킹은 마르타의 엉뚱함을 잘 드러낸다. 하지만, 스토킹은 범죄라는 무서운 사실을 덮고 있다.
영화를 통해 스토킹이라는 범죄가 가볍게 여겨지거나 결과가 좋으면 상관없다는 식의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를 영화로만 본다면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 명절의 피로함을 한 방에 날려줄 수 있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