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변하지 않은 현실
최근 정치권은 물론 대중들 사이에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D.P.>는 배경이 1994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금의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17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수색자>가 비슷한 내용을 다뤄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어느 날 밤, 군 의문사를 밝히기 위해 파견 나온 임소연 중위(도은비 분)가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이 일어난다. 군에선 황급히 자살로 결론 내지만, 곧 전역을 앞둔 강성구 대위(송창의 분)의 눈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보인다.
한편 그 시각 탈영병을 잡기 위해 DMZ에 들어간 3소대 대원들은 누군가의 공격을 받아 하나, 둘 목숨을 잃는다.
영화는 이를 통해 군 의문사와 군내 폭력에 관해 이야기한다. <D.P.>가 군내 폭력으로 어쩔 수 없이 탈영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직도 고쳐지지 않는 군내 폭력을 이야기한다면, <수색자>는 군 의문사를 통해 군내 폭력을 이야기한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두 작품은 각각 1994년과 2017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여전히 군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관해 다루고 있다.
비록 23년이라는 세월의 간극(間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둘 다 비슷한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국방부 장관은 지금은 절대 <D.P.>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얼마 전 전역 후 고참이 손도끼를 들고 후임 집에 쳐들어온 이후, 후임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엄밀히 말하면, <D.P.>에선 현역 후임이 전역한 고참 집에 찾아가 죽이겠다며 덤볐으니 지금의 현실에선 <D.P.>와 같은 일은 없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아주 오래 전 한 현역 장성의 아들이 군대에서 의문사를 당했는데, 군에서 현역 장성에게조차 가족이라는 이유로 아들이 어떤 이유로 죽었는지 함구해 해당 장성이 공개적으로 비난한 적도 있다.
이런 일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군의 폐쇄성은 세월이 흘러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영화 <수색자>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