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의 공포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다
2001년 PC 게임으로 출시된 이후, 2009년 모바일 게임, 2017년 PS4 게임으로도 출시되는 등 20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게임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을 원작으로 한 영화 <화이트데이: 부서진 결계>로 탄생했다.
영화는 게임과 달리 희민의 1인칭 시점이 아닌 여러 사람의 시점으로 바뀌었고, 귀신을 피해 돌아다니던 소극적 모습은 적극적인 모습으로 바뀐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 게임의 상징적 인물인 경비 아저씨 외에 영화에선 새로운 캐릭터도 선보인다.
아울러,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닌 학교폭력과 모성애 등 사회적 이슈를 가미해 영화만의 메시지를 담으려 한 것도 차이점이다.
영화는 정지된 그림과 함께 간단한 설명으로 시작하는데, 이는 마치 게임 인트로 화면과 닮았다.
태권도 특기생인 이희민(강찬희 분)은 몸이 안 좋아 1년 쉬었다가 퇴마 승려가 세운 불교학인 연두고등학교로 전학 온다.
반 친구들에게 자기소개 후 앉으려는데, 창문 밖으로 거꾸로 매달린 여자의 머리를 보고 깜짝 놀란다.
그는 또 복도에서 갑자기 책 사이에 꽂힌 사진이 저절로 움직이는 기이한 장면을 목격하기도 한다.
교장의 조카인 지민(장솜이 분)은 희민이 이런 기이한 광경을 목격하는 이유가 바로 퇴마사인 무영(장광 분)의 후계자이기 때문임을 한눈에 알아본다.
이에 교장은 지민에게 희민이 결계를 깨지 않도록 옆에서 잘 지켜주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희민이 우연히 주운 소영(박유나 분)의 다이어리를 돌려주기 위해 밤늦게 학교에 오면서 ‘토의 결계’가 깨지면서 학교에 온갖 귀신들이 출몰한다.
학교에서 몰래 술판을 벌이던 대영(이승일 분)과 경민(김우린 분), 진곤(김태성 분), 두식(김승환 분), 준모(박영훈 분)는 물론 준모와 만나기로 해 교실에서 기다리던 지현(정교림 분) 그리고 다이어리를 찾으러 다시 학교에 온 소영 그리고 이 모든 일의 발단이 된 희민과 희민 때문에 결계가 깨진 걸 알고 수습하러 온 지민은 귀신과 맞서 싸운다.
이 과정에서 몇 명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게 된다. 이들의 목숨은 곧 억울하게 학교에서 죽은 성아(이혜란 분)를 살리기 위한 대가로 이용된다.
이 영화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니다. 성아가 죽게 된 이유는 학교폭력과 관련 있다.
소영의 언니 나영(강보민 분)이 대영과 사귀려 하자, 대영의 여자친구 경민이 나영에게 복수하려 하고, 이를 알고 성아가 나영에게 대영과 사귀지 말라며 위험을 경고한다.
이에 (괜히 설치고 다니는 성아에게 화난) 경민과 일진 친구들이 성아에게 폭력을 가하는 과정에서 교실에 불이 나 안타깝게 성아가 죽는다.
또 뿔테안경을 쓰고 다니는 지현은 약해 보이는 외모 탓에 대영 일당에게 툭하면 괴롭힘을 당한다.
이에 대해 송운 감독은 지난 10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원작의 스토리가 워낙 유명해 덜어내고, 학교폭력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작 게임에 없는 퇴마사 역을 맡은 장광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뭔가 뒷덜미를 잡아당기는 느낌 들어서 재미있었다”며 “유튜브를 통해 실제 퇴마사들이 올린 영상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많은 팬을 거느린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화이트데이: 부서진 결계>는 다음 달 6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