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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

[BIFF]입양인의 현실 지적

영화 푸른 호수 스틸컷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받은 영화 <푸른 호수>가 7일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였다.

1988년 3살의 나이에 미국으로 입양된 안토니오 르블랑(저스틴 전 분)은 백인 아내 캐시(알리시아 비칸데르 분)와 그녀의 딸 제시(시드니 코왈스키 분)와 가난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이제 곧 둘째가 태어날 예정인 까닭에 그는 지금보다 급여가 더 많은 직장을 구하려 하지만, 과거 오토바이 절도로 2번 구속된 적이 있어 그것도 쉽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경찰인 제시의 아빠가 동료가 순찰하던 중 제시와 함께 있는 안토니오를 발견하고 전처인 캐시에게 왜 자꾸 내 딸을 못 보게 하냐며 따진다.

캐시는 제시가 보고 싶어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지 못 보게 하는 게 아니라고 답한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동료가 대뜸 안토니오에게 화살을 돌린다. 안토니오는 자기가 못 보도록 한 게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는 왜 ‘경관님’이라는 호칭을 붙이지 않냐며 안토니오를 제압해 연행한다.

이뿐만 아니라, 그를 불법체류자라며 이민국으로 넘긴다. 캐시가 급히 변호사를 만나고, 변호사는 과거 안토니오가 미국으로 입양될 때 서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모양이라고 답한다.

당장 착수금으로 5천불이나 줘야 하는데, 안토니오 부부에겐 큰돈이라 고민에 빠진다.

이에 안토니오는 과거 오토바이 절도를 할 때 어울리던 이들을 찾아가 돈 좀 벌게 해 달라고 하고, 결국 해선 안 될 일을 저지른다.

영화 <푸른 호수>는 아주 오랫동안 미국에 살고 있고, 스스로 미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이들이 이민법의 허점으로 하루아침에 추방될 위기에 처한 상황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 실제 추방되거나 추방 예정인 입양인들의 얼굴과 이름이 나오는데 이 중에는 1960년대에 입양된 이도 있다.

이와 더불어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5살인 제시는 엄마가 안토니오의 아이를 낳는 순간 자신은 친자식이 아니어서 찬밥신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안토니오는 자신이 제시와 캐시를 선택한 것처럼, 제시 역시 안토니오를 아빠로 선택한 것이라며 우리는 가족이니 절대 그런 생각하지 말라고 타이른다.

‘아빠’의 말을 듣고 재혼가정이어도 진정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게 된 제시는 비로소 안토니오를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이후 마트에서 경찰이 강제로 아빠를 연행할 때도, 그리고 아빠가 결국 강제출국을 당할 때도 아빠와 떨어지기 싫어 제발 둘을 떨어뜨려 놓지 말라며 눈물로 호소한다.

게다가 아빠처럼 자신도 검은 머리로 염색을 하기도 한다.

한국계 감독인 저스틴 전이 연출과 주연을 받은 <푸른 호수>는 <미나리>에 이어 다시 한 번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삶을 조명한 작품이다.

그런 까닭에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했다.

영화 <푸른 호수>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7일에 이어 9일과 11일 관객들에게 먼저 선을 보인 후, 이달 1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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