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지만, 죽은 게 아니다?
아론(ARON)과 노라(NORA)는 우연히 지하철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함께 은행에 갔다가 강도와 맞닥뜨린다. 강도가 노라(사스키아 로젠달 분)를 공격하려 하자 아론(울리우스 펠드마이어 분)이 이를 제지하고, 그 과정에서 결국 아론이 숨을 거둔다.
죽기 직전 아론은 노라에게 “나의 끝은 너의 시작이야”라는 알아듣기 힘든 말을 남긴다.
그러던 어느 날, 노라는 마트에서 일하는 나탄(에딘 하시노비치 분)과 인연을 맺게 된다. 나탄은 딸이 백혈병 진단을 받자 큰돈이 필요해 친구들과 함께 은행을 털기로 한다.
그리고 그가 은행을 터는 과정에서 노라, 아론과 마주하고 결국 아론이 죽게 된다.
영화 <나의 끝, 당신의 시작>은 데자뷔(déjà vu)를 소재로 한 영화다.
그래서 영화가 참 난해하다. 분명 아론이 죽었는데, 계속해서 영화에 등장한다. 심지어 같은 상황이 반복되기도 한다.
또 “나의 끝이 당신의 시작”이라는 알 듯 모를 듯한 말의 의미가 마지막에 밝혀지는데, 조금 허무한 면도 없지 않다.
영화 <나의 끝, 당신의 시작>은 오는 18읾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