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사고를 당한 강이안(윤계상 분)은 어깨에 총상을 입은 채 정신을 잃었다가 도로 한복판에서 깨어난다.
노숙인(박지환 분)의 도움으로 다행히 병원에는 갔으나, 본인이 누구인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어찌어찌 집으로 돌아와 우편물을 확인하던 도중 지철호(이운산 분)에게 온 우편물을 보자 갑자기 카페에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서 밖으로 나와 유리에 비친 모습을 보니 이신우(유승목 분)의 얼굴로 바뀐 자신을 발견한다.
그는 아침에 사고 현장에서 자신을 발견해 신고했던 노숙인을 찾아가 자신이 아침에 사고당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뚱딴지같은 소리에 노숙인은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자기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말한다.
그 순간 그는 또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다. 대신 노숙인과 대화를 나누던 이신우는 원래대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박 실장(박용우 분)의 얼굴이 된 그는 12시간마다 얼굴이 바뀐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박 실장의 모습으로 폐차장에 간 강이안은 자기가 발견된 차에서 진아(임지연 분)의 사진을 발견한다.
성당에서 그 여자와 만난 박 실장은 대뜸 ‘그 사람’ 어디 있느냐며 달려드는 여자에게 죽을 뻔한다.
그때 마침 또 12시가 되자 이번에는 건설 인부(이성욱 분)로 변신한다.
문제는 택배회사 부장인 줄 알았던 이신우와 건설 인부인 줄 알았던 유 대리 모두 ‘대한민국 안보정보원’ 소속의 요원들이라는 점.
이를 통해 강이안은 지금껏 자기의 바뀐 얼굴의 주인공이 모두 자신과 관련된 이들임을 알아차린다.
이에 그는 자기 약혼녀인 문진아에게 자신이 강이안이라고 말하지만, 유 대리의 얼굴인 까닭에 진아는 “이거 다 당신이 꾸민 일이잖아”라며 믿질 않는다.
영화 <유체이탈자>는 12시간마다 얼굴이 바뀐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국내 개봉 전 이미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가 결정됐다.
7인 1역의 액션 연기가 볼거리다. 이에 대해 지난 15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윤계상은 모든 배우들이 서로 감정선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맞추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즉, 강이안의 모습이 갑자기 박 실장으로 바뀌는 순간 이때부턴 강이안이기 때문에 바로 직전의 감정을 유지해야 하는 까닭에 다른 배우들과 서로 그 부분이 자연스레 연결되도록 했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해 영화를 연출한 윤재근 감독은 특별한 설정 탓에 자기 개성을 누르고, (주인공 강이안 역을 맡은) 윤계상을 따라 해야 했는데 배우들이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과거 힘들었던 시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어서 이런 소재의 영화를 기획했다는 윤 감독은, 주인공 강이안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것을 통해 자기를 찾는다는 것은 과연 뭔가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화 <유체이탈자>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