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도 신념이 있어”
과연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 과정은 정의롭지 않아도 무방한 것일까?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범죄자를 잡기 위해 형사가 누군가로부터 ‘스폰’을 받는 것은 옳은 일일까?
영화 <경관의 피>는 바로 이 지점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다.
25일 오전, 열린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통해 공개된 극중 박강윤(조진웅 분)은 정의를 위한 일이라면 과정은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그런 그를 최민재(최우식 분)라는 신입 경찰이 감시한다. 당연히 최민재는 아무리 정의를 위한 것일지라도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다른 경찰이 주인공인 영화와 다른 점이라면, 상위 1%의 범죄자를 잡기 위해 그들에게 접근하는 경찰의 이야기를 그린 까닭에 상당히 화려하다는 점이다.
극 중 악당으로 나오는 권율은 다른 영화와 달리 무려 4번이나 가봉(假縫)을 했을 정도로 옷 하나를 통해서 캐릭터가 잘 돋보이도록 신경 썼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서였을까? 조진웅은 그런 화려함이 자신과 안 어울려서 (촬영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영화 <기생충>에서 지하실에 몰래 사는 남자 역으로 눈길을 끈 박명훈은 “본인이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악인일지라도 나름대로 신념이 있다고 말해 악역조차 진심을 다해 연기했음을 짐작케 했다.
‘신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영화 <경관의 피>는 내년 1월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