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오에 의한, 유태오를 위한, 유태오의 영화
유태오가 연출과 음악, 출연, 촬영까지 했으니 이 정도면 진짜 ‘유태오에 의한, 유태오를 위한, 유태오의 영화’라고 해도 좋을 다큐멘터리 영화 <로그 인 벨지움>이 다음 달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람이 외로울 때 그 사람은 진짜가 된다. 진짜 자기 자신”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촬영차 벨기에에 갔다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돼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각자 자기 나라로 돌아가고, 그곳에 홀로 남게 된 유태오가 ‘셀프 카메라’를 찍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처음 그가 셀프 카메라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진짜로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몰라 유서 성격으로 찍게 됐다고 한다.
당장 촬영 장비라고 가진 게 스마트폰뿐이라 그는 삼성 갤럭시S9으로 자신의 일상을 기록했다.
그리고 후에 귀국 후, 한 배급사 임원에게 촬영본을 보여줬다. 그의 조언을 받아 추가촬영을 했다.
추가촬영을 위해 그는 배우 이제훈, 천우희를 집으로 불러 같이 식사도 하고, 벨기에에서 찍은 영상을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이를 <로그 인 벨지움>에 담았다.
당연히 귀국 후에도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이어갔다. 또 극의 재미를 위해 실제 겪었던 일을 다소 각색해 넣었다.
그는 지난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처음부터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찍은 게 아니어서 딱히 촬영에 두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어쩌다 보니 감독이 됐지만, 앞으로 또 연출할 생각은 없다며 다른 감독과 일할 때 연기를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로그 인 벨지움>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배우 유태오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