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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영화 해피 아워 스틸컷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묻는 히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해피 아워>가 오는 9일 개봉한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네 명의 친구 아카리, 사쿠라코, 후미, 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은 사회생활 중에 만났지만 자주 연락하고 시간을 보낸다.

각기 다른 직업과 성격을 가진 그들은 서로가 가장 친하며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각자 말하지 못한 고민을 안고 있다.

어느 날, 준이 1년 넘게 이혼 소송 중임을 밝히고, 친구들은 충격을 받는다. 서로의 마음을 보듬지 못하고 상처를 주지만 준의 이혼 재판을 보고는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서로 화해하고 여행도 갔다 오지만 갑자기 준이 자취를 감추고, 그들은 자신을 솔직히 들여다보게 된다.

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영화 <아사코>로 2018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정되었으며, 각본을 맡은 <스파이의 아내>가 2020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2021년에는 <우연과 상상>으로 제71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칸 영화제에서는 <드라이브 마이 카>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영화 <해피 아워>는 제68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네 명의 주연이 공동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5년 작품이지만 지금 보아도 세련된 연출로 주인공들의 감정에 깊게 이입하게 한다.

이 작품은 심리묘사가 탁월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네 명의 주인공의 사건과 감정을 전달한다.

각자 가진 문제들로 고민에 빠지지만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친구들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지 못한다.

특히, 준은 이혼 소송 중임을 1년동안 숨겼으며, 그 이유가 준의 외도라는 것이 친구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준다.

왜냐하면 친구 아카리가 남편의 외도로 이혼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준의 남편은 누가봐도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서로에게 실망과 후회, 죄책감 등의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후미는 남편과의 관계가 남들이 봤을 때 이상적인 관계처럼 보이지만, 서로가 함께 있는 공간에서 가족이 아닌 직장 동료 혹은 대면대면한 친구 사이를 보는 것 같다.

특히, 남편이 같이 작업하는 젊은 여성 작가의 이야기를 할 때면 불편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다.

또 사쿠라코는 전업 주부로 수험생 아들을 뒀다. 아들이 여자친구를 임신 시키고, 남편은 이런 때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힘든 일들을 사쿠라코에게 맡긴다.

남편으로부터 당신이 돈을 벌어올거냐는 말을 듣고 상처를 받은 사쿠라코는 평소 느끼지 못했던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게 된다.

네 명의 주인공들은 준이 사라지면서 삶에 치여, 혹은 두려움 때문에 회피하고 있던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남들이 볼 때 완벽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로 보이지만 그 속에서 흔들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결국 그들은 서로를 전부 이해하지는 못해도 상대방을 받아들이고, 자신에게는 앞으로 나아갈 희망을 선물한다.

무려 328분(인터미션 포함)이라는 긴 상영시간이 부담스럽다. 긴 상영시간으로 영화를 봤다기보다는 드라마를 본 듯 하지만, 영화 시작 전 들었던 ‘(너무 길어서) 잘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왜 했을까 할 정도로 빠져들어 보게 된다.

긴 시간만큼 인물의 서사와 감정을 세세히 전달해 담담하게 보여주는 그들의 소소한 생활들이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어느 한 부분은 내 자신의 문제이며, 또한 현재의 여성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란 것을 알 수 있으며,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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