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를 위해 뉴스를 조작한 기자
프랑스 보도전문 채널 I의 간판 기자 프랑스 드 뫼르(레아 세이두 분)는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 다른 매체들이 그녀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며 ‘프랑스 최고의 기자’로 주목받는다.
회사 앞엔 늘 그녀의 팬들이 몰리지만, 정작 집에 가면 엄마보다 게임이 더 좋은 딸에게 관심도 못 받는 엄마일 뿐이다.
그녀는 IS와 싸우는 부족을 취재해 또 한 번 주목받는다. 문제는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 자기 자신이 부각 되도록 ‘연출’한다는 것.
보통 사람들은 뉴스가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녀가 임의로 만들어낸 영상을 보게 된다.
아무리 방송의 특성을 고려한다고 해도, 어찌 보면 ‘뉴스 조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통체증에 마음이 급한 그녀는 잠깐 한눈을 팔다가 오토바이 운전자를 친다. 이때다 싶어 다른 매체들은 그녀에 대한 비난 기사를 쏟아낸다.
‘셀럽’인 프랑스는 보험처리를 하지 않고, 거액의 보상금을 피해자에게 줬다가 남편과 다툰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내가 당신보다 5배를 더 버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했다가 남편과 멀어진다.
이 일로 그녀는 방송 은퇴를 선언하고, 알프스산맥 근처에 위치한 한 요양원에 들어가 요양을 한다.
여기서 그녀는 자기를 몰라보는 라틴어 교수와 만나게 된다. 하나같이 자기에게 사진 같이 찍어달라, 사인 좀 해 달라며 귀찮게 구는데, 내가 당신이 누군지 알아야 하나며 소 닭 보듯 하자 오히려 그에게 끌려 그녀는 그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다.
하지만, 사실 그 남자는 교수가 아니라 그녀를 취재하기 위해 잠입 취재 중인 기자였고, 그녀가 바람을 피웠다는 기사를 쓴다.
‘펜’이 가지는 힘을 몸으로 뼈저리게 느낀 그녀는 다시 방송에 복귀한다.
그녀는 전쟁이 한창인 지역에 가서 죽을 고비를 넘겨 가며 영상을 담아온다.
시청자들에게 멋지게 연출된 뉴스 영상을 보여주던 그녀는 방송 화면이 나가는 동안 스태프와 사담을 나누고, 스태프의 실수로 이 사담이 여과 없이 방송되고 만다.
이 진지한 뉴스를 그녀가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지 모든 시청자가 알게 되고, 그녀는 비난의 홍수에 빠진다.
영화 <프랑스>는 시청률과 개인의 인기를 위해 뉴스를 조작하는 모습을 통해, 사실의 보도보다 ‘팔리는 뉴스’를 위해 혈안이 된 매체의 현실을 꼬집는다.
물론 모든 뉴스가 조작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여전히 ‘클릭’을 위해 선정적인 제목을 뽑거나 시청률을 위해 뉴스의 ‘연성화’를 도모하는 게 현실이다.
어찌 보면 뉴스를 생산하는 걸 업으로 하는 언론인들에게 한 방 먹이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프랑스>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