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힘으로 성장한 자기표현
이번 제14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에서 선보인 찰스 오피서 감독의 <나의 시, 나의 도시>는 캐나다에서 열리는 ’24회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재개발을 위한 이주에 직면한 한 공동체를 12세 소녀의 눈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의 시, 나의 도시
캐나다 토론토의 재개발 지구 ‘빌라웨이’에 살고 있는 프랜신은 시를 읽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며, 자신이 시를 쓰는 것을 즐겨하는 감수성이 풍부한 12세 흑인 소녀다.
빌라웨이 안에는 빌라웨이즈 아트 스튜디오라는 창작공간이 있어, 몇몇의 아이들과 선생님이 함께 예술 창작을 한다. 프랜신도 같이 참여하여 활동은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내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재개발 계획으로 인해 지신의 집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프랜신에게 큰 걱정이 되고, 불안한 상황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던 중, 특별활동으로 온타리오 주립미술관을 방문, ‘장 미셀 바스키아’의 전시회를 보고 예술에 의한 자기표현을 생각하게 된다.
바스키아의 작품과 선생님의 격려로 녹음스튜디오에서 자신의 시를 노래하게 되고, 재개발 위원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정도로 자신을 성숙 시킨다.
장 미셀 바스키아의 작품과의 만남
프랜신은 온타리오 주립미술관에 방문하여 ‘장 미셀 바스키아’의 작품을 만나게 된다. 자기 표현이 부족하고 뚜렷한 자신의 생각을 내보이지 못한 프랜신에게 바스키아의 자유로운 작품들은 자기표현의 방법과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 아닐까?
프랜신은 바스티아의 작품을 보고 그의 표현 방식에 감탄하며, 표현의 다양한 기술을 알게 되었다. 이렇듯 음악, 미술, 공연 등의 예술작품은 많은 사람에게 창작의 새로운 영감을 주고 성장시키는 거름이 된다.
‘빌라웨이즈 아트 스튜디오’ 공동체
교육과 예술 공동체의 힘이 모두 나타나는 공간이 ‘빌라웨이즈 아트 스튜디오’다. 프랜신에게 ‘빌리웨이즈 아트 스튜디오’는 창작활동을 함께하는 작은 공동체이자 자신을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친구이며 동료이다.
함께 시를 노래하며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서로 생각을 지지해주는 지원군이기 때문이다.
프랜신은 녹음 스튜디오에 가지만 다른 사람의 녹음 과정을 보기만 할뿐 참여하지 않았다.
예술이라는 계기가 있었지만 다른 사람의 도전을 눈으로 보면서 용기를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선생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도 그녀가 자신을 이겨내는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자기 표현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프랜신의 변화에 가장 큰 버팀목이 되었으며, 공동체 구성원의 힘이 제대로 발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회환경 다시보기
람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다. 프랜신의 소극적인 자기표현이 사회 환경에 의해 만들어 진 결과물이 아닐까?
이민자라는 특수한 위치와 재개발, 이주라는 주변 환경이 그녀에게 미친 영향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예술과 교육의 힘으로 프랜신의 자기표현이 이루어지고, 재개발이라는 특수상황이 자기표현이 가능해진 프랜신에게 자아의 성숙을 가져왔지만, 12세 소녀가 자아 성숙이 빨리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사회 환경이 주어진 것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