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수위 조절로 ‘다름’에 대해 강조
최근 사업팀에서 홍보팀으로 부서 이동을 한 정지후(이준영 분) 대리는 잘생긴 외모 덕에 평소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반면 같은 팀에 비슷한 이름을 가진 정지우(서현 분) 사원은 훌륭한 비주얼에도 불구하고, 매사 똑 부러지는 성격 탓에 주위에 별로 사람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비슷한 이름 탓에 지우가 지후에게 온 택배를 자기 것인 줄 알고 뜯었다가 지후의 특이한 성적 취향을 알게 된다.
이 일로 지후는 차마 지우의 얼굴도 못 쳐다보고, 회사에 소문이라도 날까 전전긍긍한다.
그런 와중에 둘이 있을 때 지후가 다치자 놀란 지우가 한소리를 하더니, “내가 그런 성향이 있다”며 사과한다.
냉정하고, 할 말 다 한다는 의미였는데 ‘그런 성향’이라는 단어에 꽂힌 지후는 지우에게 어쩐지 같은 성향을 지닌 것 같았다며 좋아한다. 이에 지우는 당황한다.
하지만, 나를 편견 없이 대해 준 ‘다른 사람’이라는 지후의 고백에 지우의 마음이 흔들린다.
결국 그녀는 지후의 ‘주인님’이 되기로 하고, BDSM(구속, 훈육, 가학, 피학)에 관해 공부하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3개월 동안 ‘주종관계’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플레이’를 즐기기 시작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모럴센스>는 BDSM에 대해 영화 <페스티발>보다는 진지하게 다룬다. 다만, 기본적으로 로맨스에 뿌리를 둔 까닭에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보다는 가볍다.
그런 까닭에 수위 조절을 위해 최대한 노출을 자제한다. 지난 8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왜 감독이 소재 때문에 야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 달라고 했는지 충분히 이해된다.
특히 결말 부분에서 전 여자친구(김보라 분)에게 성적 취향을 고백했다가 변태 취급받으며 헤어진 까닭에 다시는 연애를 하지 않기로 결심한 지후의 사정과 나중에 회사에 지후와 지우의 관계가 알려지면서 두 사람이 해고 위기에 처하는 장면을 통해 나와의 ‘다름’을 이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 <모럴센스>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