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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

진정한 사랑은 외모·재력과 무관

영화 시라노 스틸컷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영화 <시라노>가 15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원작에선 시라노라는 인물이 코가 커서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것으로 묘사되지만, 이 영화에선 키가 작은 게 콤플렉스로 설정됐다.

이를 위해 특수효과나 CG를 이용해 장애인 비하를 하지 않기 위해 실제 키가 132cm에 불과한 배우 피터 딘클리지를 캐스팅했다.

17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진정한 사랑 앞에 외모 따위는 큰 걸림돌이 아니라고 말한다.

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난 후, 홀로 남아 유모와 함께 사는 록산은 월세를 못 낸 지 2달이나 될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렵다.

그런 와중에도 그녀는 왕 다음가는 권력을 가진 드 기슈 공작이 아무리 대시를 해도 자기는 돈에 팔려 가기 싫다며, 자기 마음에 드는 남자랑 결혼하겠다고 버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운명적으로 마음에 드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그는 바로 시라노와 같은 연대 소속의 신참 근위병 크리스티앙.

이에 그녀는 유모를 통해 시라노에게 내일 새벽 미사를 마친 후, ‘은밀히 단둘이 보자’고 전한다.

평소 록산을 좋아하지만, 자기 외모 때문에 행여 마음을 들킬까 조심하던 시라노는 기대에 차 집으로 돌아가다가 괴한의 습격을 받는다.

비록 키는 작지만 용맹한 시라노는 10대1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다.

몇 시간 후, 록산과 은밀히 만나고 록산은 그에게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데 그의 마음을 모르겠다며 어쩔 줄 몰라 한다.

아니 만나자마자 고백할 게 있다고 하지 않나,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고 하지 않나 게다가 ‘은밀히 단둘이’ 만나자고 하고 이거 딱이네 싶어 록산에게 “나도 당신 좋아한다”고 고백하려는 찰나 그녀가 크리스티앙을 좋아한다고 말하자 시라노는 아무 말도 못 한다.

제발 도와달라는 그녀 말에 그는 크리스티앙을 대신해 그녀에게 연애편지를 보낸다.

근위병이자 시인이기도 한 시라노가 쓴 편지는 너무 로맨틱해 록산은 점점 더 크리스티앙을 좋아하게 된다.

결국 어느 날 밤, 크리스티앙은 록산의 집을 찾아가 그녀에게 편지가 아닌 육성으로 고백한다. 물론 옆에서 시라노가 알려주는 대로.

그렇게 두 사람은 키스를 나누며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다.

그때 마침, 한 성직자가 드 기슈 공작이 급히 전하라고 했다며 록산에게 편지를 가져온다.

편지에는 지금 공작이 이쪽으로 오는 길인데, 그때까지 편지를 가져온 신부와 함께 있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결혼식을 올릴 거고 만약 그 전에 신부를 보내면 원나잇을 즐기겠다고 쓰여있다,

이에 록산은 기지를 발휘해 지금 편지를 가져온 신부 앞에서 당장 크리스티앙과 결혼식을 올리라고 쓰여 있다고 둘러댄다.

편지의 내용을 모른 채 전달만 한 신부는 알겠다며 그 자리에서 크리스티앙과 록산의 결혼 예식을 진행한다.

뒤늦게 도착한 드 기슈 공작은 이를 알고 분노가 극에 달해 크리스티앙과 시라노를 포함해 근위대를 전쟁터로 내보낸다.

지금으로 따지면, 근위대가 대통령 경호처라고 할 수 있는데 특전사 군인도 아니고 요인 경호에 특화된 대통령 경호원을 전쟁터에 내보내는 것은 죽으라는 말과 같다.

이에 불안한 록산은 시라노에게 꼭 크리스티앙을 지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크리스티앙이 자기한테 편지를 보낼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한다.

전쟁 가운데서도 시라노는 록산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매일 매일 자신이 크리스티앙인 척하며 록산에게 편지를 쓴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티앙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에 1통씩 꼬박꼬박 시라노가 자기 아내에게 편지를 쓴 걸 알고는 시라노에게 록산을 향한 마음이 진심이라면 잘해보라고 말한 후 앞장서 적진으로 돌진하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게 3년의 세월이 흐르고, 시라노는 매주 록산을 만나 안부를 챙기며 지낸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록산을 만나러 가던 시라노는 심근경색으로 길에서 쓰러진다.

이제 살날이 얼마 안 남았음을 직감적으로 안 그는 록산을 만나 크리스티앙이 전사할 때 가지고 있던 편지 좀 보여달라고 한다.

편지를 건네받은 그는 첫 한, 두 문장을 읽더니 그다음부턴 보지도 않고 편지 내용을 읊기 시작한다.

아니 처음 보는 편지 내용을 이렇게 보지도 않고 그대로 읊을 수가 있나 싶어 록산은 그동안 자기에게 크리스티앙이 보낸 편지가 죄다 시라노가 쓴 것임을 눈치챈다.

이에 그녀는 그동안 자신은 크리스티앙이 보낸 편지 내용 때문에 감동한 것이지, 크리스티앙의 외모를 좋아한 것이 아니었다며 그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서두에 얘기했듯이 이 작품의 원작에선 시라노의 외모 콤플렉스는 ‘큰 코’이다. 처음 이를 영화화하기로 했을 때 감독은 이를 어떻게 설득력 있게 담아낼까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꼭 코를 콤플렉스의 소재로 삼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누구라도 자기만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는데 방점을 찍고 ‘코’가 아닌 ‘키’로 그 대상을 바꿨다고.

또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17세기인 까닭에 당시의 분위기를 인위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그때 지어진 곳들을 촬영지로 삼아 관객들이 마치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울러, 다른 뮤지컬 영화와 달리 배우들의 노래를 따로 녹음해 연기할 때 립싱크하는 방식으로는 (연기하는) 배우의 감정이 노래에 담기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촬영할 때 배우들이 실제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진정한 사랑은 재력이나 외모를 따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시라노>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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