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감수하고 진실 캐려는 기자
유력 정치인 소피아(멜 잰슨 분)는 대중 앞에서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한다. 양성평등과 인종차별 등을 외치는 그녀에게 호응하는 시민이 많기에 정부는 그녀를 불편해한다.
그래서였을까? 연설을 마치고 카풀(car pool)을 이용해 집 근처에서 내리던 그녀는 누군가로부터 뺑소니를 당해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만다.
그리고 얼마 후, FBI 요원 더스티(테일러 존 스미스 분)가 미라(에미 레이버 램프먼 분)라는 기자에게 제보할 게 있다고 연락해 온다.
그동안 소피아와 사귀며 그녀의 동태를 감시해 오던 ‘언더커버 요원’이 기자를 만나 양심고백을 하려는 걸 눈치 챈 FBI 국장 가브리엘(에이단 퀸 분)은 20년 넘게 자신이 수족처럼 부리는 ‘비공식 요원’ 트래비스(리암 니슨 분)에게 더스티가 기자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지시한다.
평소 아직 10살도 안 된 손녀 나탈리(가브리엘라 센고스 분)에게 생일선물로 전기충격기를 선물하고, 매시각 집안의 모든 문을 점검하도록 습관을 들일 정도로 강박증이 심한 트래비스는 어떻게든 더스티를 잡아들이려 애쓴다.
하지만 그를 뒤쫓던 과정에서 눈앞에서 괴한 2명에게 사살되는 걸 목격한 그는 기자에게 대체 더스티가 뭘 제보하려 했는지 캐묻는다.
이에 기자는 ‘U작전’이라는 걸 이야기하며 이를 증명할 문서를 넘기려 했다고 말한다.
곧바로 가브리엘한테 달려가 대체 ‘U작전’이 뭔지 묻지만, 가브리엘은 트래비스에게 몰라도 되는 일이라며 경계한다.
알고 지낸 지가 수십 년인데, 얘기를 안 해주는 걸 보니 뭔가 구리다고 생각한 그는 본격적으로 미라와 함께 U작전의 실체에 접근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그는 물론 자신의 딸(클레어 반 더 붐 분)과 손녀는 물론, 미라가 다니는 신문사 기자에게도 알 수 없는 위협이 다가온다.
‘블랙라이트’는 범죄 현장에서 감식을 위해 사용하는 적외선을 의미하는데, 이를 제목으로 사용했다는 것은 진실을 찾기 위해 애쓰는 미라와 트래비스의 상황을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권력기관을 자청하는 FBI 국장이 그동안 ‘작전’이라는 명분으로 저질러 온 추악한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 진정한 기자의 모습은 사회적으로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기자다움’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또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몇 번의 자동차 추격 장면은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한다.
영화 <블랙라이트>는 대통령 선거일인 오는 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