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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를 이해할 수 있을까?

영화 캐논볼 스틸컷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형의 죽음은 현우(김현목 분)의 가족에게 큰 상처를 준다. 그런데, 더 화나는 사실은 아주 가까운 곳에 가해자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담임 선생님 연정(김해나 분)의 동생이 형(정재용 분)을 살해한 가해자(강봉성 분)이기 때문이다. 연정도 동생이 저지른 사고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낸다.

현우는 연정에게 다가가 “선생님 동생 감옥에 있죠?”라고 물으며 연정에게 같이 바다에 가자고 한다.

영화 <캐논볼>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가족이 겪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현우의 엄마는 아프고 피해자인 형은 세상을 떠났다.

거기에 매일 봐야하는 담임선생님의 동생이 형을 죽인 가해자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겠고, 자신이 형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도 후회가 남는다.

현재 상황도 힘든데 화가나는 것도 제어가 되지 않는다. 담임선생님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누구에게 말도 하지 못한다.

이런 사정은 연정도 마찬가지다. 동생이 가해자라는 사실에 매일 집 앞에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어 피해 다녀야 한다.

언제 학교에 알려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자책하는 엄마를 달래고, 동생의 면회도 가야한다. 동생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동생을 만나면 말이 곱게 나가지 않는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가족이지만 모두 일상생활이 망가지며, 혼란과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거기다 너무 가까운 곳에 서로가 있어, 상대를 계속 봐야한다.

본인이 저지른 일이 아님에도 그들도 같이 고통받아야 한다.

이렇듯 영화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가족인 남겨진 사람들의 감정에 집중한다.

그들이 겪는 슬픔, 미움, 분노를, 그 속에 깃든 후회, 죄책감, 이해를 그려냈다. 현우는 가족이지만 받아들이지 못했던 상황을 지나간 다음에 이해하게 되고, 더 잘하지 못했던 후회가 분노로 표출된다.

시간에 흐름에 따라 변하는 감정들을 몰입하며 보게 된다. ‘이해’라는 어려운 선택을 하기까지 그 과정을 담은 모습을 통해 결국 모두 피해자라는 복잡한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영화 <캐논볼>은 가족이 겪는 고통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감정의 변화를 공감하며 느낄 수 있다.

또, 피해자와 가해자를 관계를 넘어 2차, 3차 피해가 일어나는 과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영화 <캐논볼>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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