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대한 집착을 잘 보여주는 영화
무려 41번이나 경기에 임했지만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격투기 선수 마이크(스콧 앳킨스 분). 그는 아픈 몸으로 3번이나 출전했지만, 이젠 더 이상 출전할 체력도 안 되고 실력도 안 돼 어쩔 수 없이 다른 일을 구한다.
할 줄 아는 게 몸 쓰는 것이라 겨우 찾은 일이 ‘캐슬 하이츠 병원’ 철거 인부다. 그 지역 주민들이 태어나기도 하고, 치료를 위해 방문하기도 하며 다들 추억을 가진 병원이지만, 이젠 너무 오래돼 철거 후 그 자리에 시민들을 위한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이 병원이 철거될 예정이라는 뉴스를 접한 랜도(에릭 그레이 분)는 교도소 부소장 에릭슨(돌프 룬드그렌 분)에게 자신이 수감 되기 직전 300만불이나 되는 돈을 캐슬 하이츠 병원에 숨겨놨으니, 그 돈을 찾아서 가지고 대신 자기 좀 잘 봐달라고 당부한다.
에릭슨은 어디 감히 교도관과 거래를 하려 하냐며 화를 냈지만, 사실 혈액암으로 고생하는 딸을 생각하니 흔들린다.
최근 보험사에서 아직 시험단계인 치료법을 썼기에 수술비 40만불은 지급이 불가능하고, 초기 치료비 50만불만 지급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고, 집을 팔아도 40만불을 마련하지 못할 텐데 싶어 고민 중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랜도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한편, 랜도가 숨긴 돈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된 데미안(로버트 베를린 분)은 자기 동생 디컨(스콧 헌터 분)에게 연락해 부소장을 뒤를 밟아 꼭 그 돈을 찾으라고 지시한다.
어차피 형은 교도소에 있으니 그 돈을 전부 자기가 가질 생각에 부푼 디컨은 조직원들과 함께 캐슬 하이츠 병원으로 향한다.
돈을 가장 먼저 찾은 것은 건물 철거를 하던 마이크다. 돈의 존재를 모른 상태에서 할 일을 하던 그는 우연히 3개나 되는 돈 가방을 발견한다.
일단 아무도 못 보게 다시 숨겨 놓고 철거작업을 마친 후, 건물을 빠져나온다.
모든 인부가 건물을 빠져나오자 그는 출근 기록카드가 들어있는 점퍼를 두고 나왔다며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같은 시각, 에릭슨과 디컨도 도착한다. 이들은 각자 사람들의 눈을 피해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문제는 90분 후면, 폭약을 이용해 건물을 폭파시킬 예정이라는 것. 만약 그 전까지 빠져나오지 못하면 돈을 떠나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마이크와 에릭슨, 디컨 일당은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돈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텅 빈 건물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곧 상대의 존재를 알게 되기 마련.
결국 이들은 서로 돈을 차지하기 위해 곳곳에 폭약이 설치된 곳에서 서로 싸운다. 그것도 곧 폭파될 건물 안에서 말이다.
바로 이 부분이 관객들에게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영화 <캐슬 폴스:머니 게임>은 각자의 사정에 의해 300만불이라는 거액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잘못하면 건물이 폭파될 때 목숨을 잃을 수도 있지만, 그런 건 개의치 않고 오직 돈을 차지하려는 생각뿐이다.
물론 돈이 많으면 할 수 있는 일도 많고, 좋긴 하겠지만 과연 돈이 목숨보다 더 소중한가 생각해 보게 된다.
돈에 대한 집착을 잘 보여주는 영화 <캐슬 폴스: 머니 게임>은 이달 17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