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WFF]’교회 언니’ 찾아간 페미니스트들
이번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에서 선보인 다큐멘터리 영화 <교회 언니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교회 오빠’ ‘교회 누나’와는 다른 ‘교회 언니’를 다룬 작품이다.
페미니스트인 박지원과 성임은은 지극히 남성 위주인 교회의 가르침에 반발해 자신들과 같은 생각을 가진 ‘교회 언니들’을 찾아 나선다.
신(神)인 하나님을 지칭할 때 ‘아버지’라고 지칭하고, 미혼여성이 피아노를 칠 줄 알면 무조건 교회학교에서 반주 봉사를 하도록 강요하는 그런 교회가 싫어 지원은 모태신앙이지만 지금은 아예 교회를 안 다니고, 임은은 이른바 ‘선데이 크리스찬'(일요일에 예배만 드리는 기독교인)의 생활을 한다.
이들이 만난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는 성경은 출산하지 않는 것을 하나님의 징벌처럼 다루고 있는데, (구약) 성경이 쓰여진 당시의 상황을 (지금 시대에) 그대로 적용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또 목사 사모이자 신학대학원생인 어느 페미니스트는 남편과 함께 사역자 모임에 갔더니 사모들에게는 순서지도 주지 않고, 남녀가 편을 갈라서 자리에 앉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한국교회가 얼마나 남녀를 구별하는지에 대해 말했다.
이에 이들은 자신들과 같은 생각을 가진 ‘교회 언니들’을 모집하는 대자보를 이곳저곳 붙이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끝을 맺는다.
2017년 이 세상에 온 예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모두가 평등하게 사는 삶이었다. 설령 당시 사람취급도 못 받는 사마리아인이든, 사람들이 가장 증오하는 세금 징수원이든, 간음한 여인이든 상관하지 않고 모두를 감싸 안았다.
하지만 지금 한국교회는 기독교인 특히 여성 기독교인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23분의 짧은 다큐멘터리이지만, 한국교회가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본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