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해 나아가는 성장 이야기
산으로 둘러싸인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아오이, 아카네 자매는 아카네의 친구 신노와 함께 음악의 꿈을 키운다.
갑자기 세상을 뜬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 아오이의 곁을 지키기로 한 아카네는 꿈을 위해 도쿄로 같이 가자는 첫사랑 신노의 청을 거절한다.
어느덧 13년이란 시간이 흘러 아오이가 자라 아카네의 나이가 된다. 아카네는 평범한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으며, 아오이는 베이스 기타를 치는 어엿한 고등학생이 되었다.
하지만, 아오이는 언니에 대한 죄책감과 자신의 꿈 사이에서 방황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오이는 그 시절의 신노를 만난다.
그가 그 당시의 나이 그대로인 생령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아오이는 어렸을 때 동경했던 신노를 만나 첫사랑을 시작한다. 아카네는 마을 행사에 참석하는 가수의 뒤에서 세션을 하는 (현실의) 신노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어렸을 때 원했던 모습과 많이 달라져 있는 서로를 만난다.
하지만, 아카네는 아직 남아있는 마음을 발견하고, 두 번째 첫사랑을 시작한다.
애니메이션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는 아오이, 아카네 자매의 풋풋한 첫사랑의 청량함을 품은 성장 이야기다.
작고 아기자기한 마을의 풍광은 따뜻하고 친근감을 준다. 하지만 아오이가 생각하는 것을 좀 다르다.
작고 아름다운 마을이지만 감옥 같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마을은 두 사람의 꿈을 담을 수 없는 갇힌 공간으로 나온다.
큰 꿈을 펼치기 위해 떠난 신노, 그런 신노와 함께 꿈을 꾸었던 아카네는 결국 마을을 떠나지 못한다. 그런 아카네를 보면서 스스로를 자책하는 아오이는 언니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마을을 떠나려고 한다.
마을이라는 공간은 꿈의 방해물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 안에서 사랑이라는 따뜻함을 느낀다.
주인공들의 과거, 현재의 모습을 통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그리며, 슬프고 가슴 아픈 이야기도 담담하게 담아내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아오이는 신노라는 어렸을 때 동경하던 인물이자 언니의 첫사랑을 만난다. 같은 또래의 그에게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방황하던 자신 또한 한 단계 성장해 나간다.
아카네는 동생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했지만, 현실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 하지만, 아오이와의 사이는 자꾸만 멀어진다.
그러다 다시 만나게 된 첫사랑 신노에게 아직 감정이 남아있음을 알고 혼란스럽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아카네는 더욱 단단해지며 성장한다.
신노는 꿈을 위해 아카네를 남겨두고 도쿄로 떠나지만, 자신의 앨범은 하나만 내고 다른 가수의 세션을 한다. 꿈을 이뤘다면 이룬 것이지만 원했던 자신의 모습은 아니다.
멋지게 성공한 모습으로 고향에 오고 싶었지만 결국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으로 고향에, 그것도 첫사랑 아카네와 만나게 된다.
하지만, 무엇이 소중한지 느끼고 다시 꿈을 향해 나아갈 에너지를 얻는다.
다양한 상황에 놓인 그들이지만 서로를 통해 성장하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간다는 바람직한 내용이다.
그러나, 생령의 등장이라던가 하는 부분은 좀 아쉬움이 남는다. 성장의 과정에 꼭 필요한 부분인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무난한 이야기에 감동을 더해, 주인공의 성장 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애니메이션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