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지구를 구하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화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곧바로 2011년 1월 1일, NASA 우주비행사 마커스, 브라이언, 조 세 사람은 위성 수리 도중 사고를 당한다.
사고로 마커스는 우주 어딘가로 사라지고, 선내에 있던 조 파울러(할리 베리 분)는 정신을 잃는다.
브라이언 하퍼(패트릭 윌슨 분)는 우주선을 이끌고 다시 지구로 귀환하지만, 인재(人災)라는 이유로 NASA에서 해고를 당한다.
그는 18개월 동안 NASA를 상대로 해고 무효소송을 진행하지만 결국 패소하고, 가산을 탕진해 사랑하는 아들 소니와 헤어진다.
10년 후. 캘리포니아의 한 대학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K. C.(존 브래들리 분)는 천문학과 교수를 사칭해 수시로 우주 관측 데이터를 받아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달의 궤도가 변한 걸 알고 NASA 파울러 부국장에게 연락을 취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이에 그는 전직 우주비행사 브라이언 하퍼를 찾아가 달의 궤도가 변했다고 NASA에 연락해 달라고 하지만, 무시당한다.
한편, 그 시각 NASA에서도 달의 궤도가 변한 걸 알아챈다. NASA의 계산에 의하면 3주 후면, 달이 지구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돼 촉각을 곤두 세운다.
대책을 논의할 시간도 없이 K. C.가 트위터에 이 사실을 공개해 대중들이 알게 되자 NASA는 급히 기자회견을 열어 달이 궤도를 벗어난 것은 맞지만, 큰일은 아니라고 발표한다.
NASA의 거짓 발표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 폭동과 약탈, 종말론이 판친다.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한 하퍼는 이제야 K. C.의 말이 헛소리가 아니었음을 깨닫고 그를 찾아간다.
앞으로의 일을 상의하던 두 사람 앞에 군인들이 나타나 NASA로 데려간다. 조 파울러 부국장은 달의 궤도를 바로잡기 위해 우주비행사를 파견하려 하는데, 적합한 인물이 당신밖에 없다며 브라이언 하퍼에게 우주로 가 달라고 부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NASA에서 다른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냈으나, 2011년과 똑같은 사고로 모두 죽었기 때문에 마땅히 또 보낼 사람도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에 NASA 국장이 자진사퇴 하면서, 기밀문서를 볼 수 있게 된 조 파울러는 아폴로 11호가 과거 달에서 뭔가를 발견했으나, NASA에서 이를 덮었고, 이에 동조하지 않던 하퍼를 NASA에서 쫓아낸 사실을 알게 된 터라 더더욱 그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그러는 사이에 NASA 발사기지에 지진이 일어나고, 우주선의 엔진이 고장 나서 고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조 파울러는 우리가 할 수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전 대원을 대피시킨다.
하지만, 그때 K. C.가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자 K. C.와 조 파울러, 브라이언 하퍼 세 사람은 우주선을 타고 달로 향한다.
우주에 도착한 세 사람은 달 안에 있는 ‘전자 생명체’를 폭파하기 위해 달 근처에 접근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달의 파편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사람은 전자 생명체를 폭파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달 속으로 들어간다.
그 시각. 우주의 상황을 모르는 미국 정부는 우주에 핵미사일을 쏠 준비를 한다.
영화 <문 폴>은 달은 외계인들이 건축한 거대한 구조물이라는 가설과 백색왜성(白色矮星) 같은 과학적 요소와 더불어, 수 세기 전 지금의 인간보다 더 뛰어났던 선조들이 만든 AI(인공지능)가 반란을 일으켜 자신들에게 방해가 되는 존재를 없애 버리려고 한다는 상상력이 보태져 재미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부모의 재혼으로 혼란을 겪는 자녀는 물론 자신들이 믿고 있는 것이 잘못됐을 수 있다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기성 과학자들 등의 모습도 보여준다. 이런 부분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영화 <문 폴>은 오는 16일, IMAX로 개봉한다. 참고로 쿠키 영상은 없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