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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껍데기를 가진 여자 vs 사랑을 가진 여자

영화 사랑 후의 두 여자 스틸컷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내 메리(조안나 스캔턴 분)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던 아메드(나세르 메마지아 분)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슬프긴 하지만, 알라(Allāh)를 의지하며 평범한 삶을 살려고 애쓰는 메리는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한 프랑스 여성의 신분증을 발견한다.

그리고 남편의 전화기를 살펴보다 ‘G’라는 여성과 나눈 메시지를 보게 된다.

이에 메리는 곧장 그녀를 찾아간다. 프랑스에 도착해 숙소를 잡은 후, 남편 전화기에서 G의 번호를 알아내 자기 전화기로 전화를 건다. 하지만 정작 뭐라 말도 못 하고 그냥 G의 목소리를 듣기만 한다.

다음 날 아침, 메리는 몇 번이고 여자에게 할 말을 연습한 후 그녀의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막상 그녀를 마주하니 통성명도 제대로 못 한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그녀는 (터번을 쓴 메리의 행색을 보고) 자신이 인력파견 업체와 상담한 적이 있어서 일하러 온 사람인 줄 알고 들어와서 얼른 청소나 하라고 말한다.

얼떨결에 메리는 청소를 시작하고, 쥬느(나탈리 리사르 분)라는 이름의 상대 여성은 메리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한 채 태연하게 행동한다.

다음 날, 다시 쥬느의 집을 찾은 메리에게 솔로몬(탈리드 아리스 분)의 아빠 아메드가 안 입는 옷들이라며 정리를 부탁한다.

남편이 밤낮으로 즐겨 입던 옷인데, 저 여자가 뭐라고 하나 기가 막힌 메리는 남편과 쥬느, 솔로몬이 즐겁게 노는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자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런 메리에게 쥬느는 집 열쇠까지 내어주며 내일 또 보자고 말한다.

그렇게 며칠 동안 쥬느의 집에서 일하던 메리는 결국 자기가 아메드의 아내이고, 얼마 전 아메드가 죽었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남편이 죽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쥬느는 그 자리에서 메리를 집 밖으로 내쫓는다. 하지만, 얼마 후 아들과 함께 영국으로 가 직접 두 눈으로 아메드의 묘지를 본 후에 메리와 서로 위로한다.

영화 <사랑 후에 두 여자>는 파키스탄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영국 켄트 출신 알림 칸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그는 자기 부모의 이야기를 영화에 녹여냈다.

극 중 메리는 파키스탄인 남편과 결혼하기 위해 개종(改宗)했는데, 실제 감독의 어머니 역시 결혼을 위해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또 극 중 내연녀 쥬느의 아들 솔로몬은 과거 자신이 16살 때 이랬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만든 감독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게 알림 칸 감독의 설명.

남편과 결혼하기 위해 종교까지 바꿨으나 정작 남편의 몸과 마음을 다른 여자에게 뺏긴 여자와, 남자의 몸과 마음은 얻었으나 정작 법적 부부라는 타이틀은 얻지 못한 두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사랑 후의 두 여자>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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