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 또 다른 재미 선사
2021년 일본 내각정보조사실 차장이 차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는다.
경찰은 조사 결과 헤론 가스로 인한 독살이라고 밝힌다. 2009년 헤론 가스로 인해 수많은 인명 피해를 본 후, 당시 정부에선 범인도 잡았고, 헤론 가스 수거도 완료했다고 밝혔던 터라 12년 만에 똑같은 일이 반복되자 사에구사는 과거 사건의 재조사를 주장한다.
그리고 23시 23분이 되자 9년 만에 다시 배터리도 없는 무전기가 켜지면서 2000년에 사는 오야마와 연결된다.
어디서 본 듯한 설정이라고 느꼈으면 제대로 느낀 것이다. 2016년 tvN에서 방송된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시그널>을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 <극장판 시그널>의 내용이다.
드라마 <시그널>이 과거 경기 남부 지역에서 일어난 장기 미제 살인사건을 비롯해 대도사건, 홍원동연쇄살인사건, 인주여고생사건 등 과거의 형사 이재한(조진웅 분)과 현재의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 분)이 협업해 풀어나가는 내용이라면, 영화 <극장판 시그널>은 헤론 가스 독살 사건이 과거부터 현재부터 이어져 오는 상황에서 과거의 형사 오야마(키타무라 카즈키 분)와 현재의 형사 사에구사(사카구치 켄타로 분)가 협업하는 내용이다.
또 하나 차이점이라면 드라마 <시그널>에선 끝내 이재한이 죽은 걸로 나오지만, 영화 <극장판 시그널>에선 오야마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애매모호하게 처리했다는 점이다.
원작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도 매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 <극장판 시그널>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