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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기사(우측)한국영화

캐스팅과 소재는 A급, 내용은 B급

영화 B컷 스틸컷

새벽 5시 5분. 사설 스마트폰 수리업체에 한때 잘 나가던 전직 여배우 윤민영(전세현 분)이 찾아온다.

그녀는 천재 해커 출신인 안승현(김동완 분)에게 심하게 파손된 핸드폰을 내밀며 안에 있는 데이터만 살려주면 된다고 말한다.

평소처럼 혹시 고객에게 돈을 더 뜯어낼 만한 ‘B컷 사진’이 있는지 살펴보던 그는 민영이 폭행으로 상처 입은 사진 몇 장을 발견한다.

이에 그는 민영에게 당신이 숨기고 싶어서 지운 이런 사진을 발견했는데, 500만 원만 주면 복구가 안 되도록 확실히 지워주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민영은 무슨 소리냐며, 그 사진 때문에 의뢰한 것이라며 3천만 원을 줄 테니 비밀 유지나 하라며 바로 돈을 건넨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승현의 친구인 도완식(최재환 분) 기자는 톱, 여배우 윤민영이 맞고 산다는 기사가 나가면 얼마나 화제가 되겠느냐며, 그런데 바로 자기가 기사를 쓰면 출처가 너무 뻔하니까 일단 커뮤니티에 올려 공론화한 후에 이를 기사로 옮기는 게 좋겠다며 승현을 설득한다.

결국 둘은 PC방에 가서 민영이 폭행당해 멍든 사진을 한 커뮤니티에 올린다.

그리고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아예 해당 게시물이 애초에 올린 적도 없던 것처럼 증발해 버린다.

그뿐만 아니라, 승현의 사무실에 한 무리의 남성들이 들이닥쳐 뭔가를 찾기 위해 사방을 뒤진다.

PC방에서 돌아오던 승현은 이를 보고 바로 도망치고, 그 순간 민영이 나타나 그를 구해준다.

사실 민영은 과거 잘나가던 시절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해 큰 빚을 지게 됐다. 그때 개인 자산이 9조 원이나 되는 IT 재벌 강태산(김병옥 분)이 그녀에게 20억 원을 건네며 자기와 결혼을 제안했다.

태산의 아들 기철은 자기랑 몇 살 차이도 안 나는 민영을 새엄마로 인정하지 않았고, 민영을 돈 주고 샀다고 생각하는 태산 역시 그녀를 집안에 가둔 채 자신의 변태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도구로 사용할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태산이 정계에 입문하고, 지금은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자 민영은 결정적인 순간에 태산의 민낯을 까발리기 위해 승현에게 스마트폰 복구를 맡긴 것이다.

하지만, 승현과 완식이 자의적 판단으로 섣불리 공개해 민영은 물론 승현과 완식까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영화 <B컷>은 숨기고 싶은 사진을 복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로, 소재는 눈길을 끌지만, 완성도는 떨어진다.

아이돌 출신 김동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개그맨 심현섭과 국민배우 선우 용녀를 비롯해 낯익은 연예인 다수가 카메오로 등장하지만 큰 흥행을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그 이유는 내용에 상관없이 10분마다 정사(情事) 장면을 넣기만 하면 되는 ‘로망 포르노’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태산은 그의 아내는 물론, 예비 며느리까지 수시로 강간한다. 게다가 태산의 민낯을 까발리기 위해 승현과 만난 민영 역시 야외 캠핑장에서 관계를 갖는다.

태산의 그것은 그가 어떤 인물인지 보여주려는 의도이고, 민영의 그것은 자신을 도와주는 승현에게 마음이 쓰인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 같은데 문제는 그 장면이 너무 과하다는 데 있다.

게다가 예비 며느리의 약점을 잡아 강간하거나, (설령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한다고 해도) 유부녀가 외간 남자와 잠자리를 갖는 장면은 말 그대로 막장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꽤 흥미로운 소재와 유명 연예인을 캐스팅하고도 B급 영화로 만들어 버린 영화 <B컷>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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