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vs 힘의 대결
헬기를 이용해 코스타리카의 한 동굴 앞에 내린 한 무리의 남성들. 그들은 박쥐를 잡기 위해 덫을 설치하고, 한 지체장애인 남성이 칼로 자기 손바닥을 그어 피를 내 박쥐들을 밖으로 유인한다.
그리고 곧바로 25년 전 그리스의 한 병원으로 화면이 전환된다.
희귀 혈액병으로 갓 입원한 루시안이 갑자기 쓰러지자 옆 침대에 있던 마이클(찰리 쇼트웰 분)은 자신의 과학적 지식을 활용해 그를 살린다.
이에 마이클의 재능을 알아본 의사의 추천으로 그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 19살에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의 천재성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아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하지만 그는 실패한 연구로 상을 받을 수 없다며 수상을 거부한다.
그는 자신이나 어릴 적 친구 루시안(맷 스미스 분)처럼 혈액과 관련한 특이한 질환으로 고생 중인 환자들을 위해 흡혈박쥐가 도움 될 것이라고 판단해 호라이즌연구소에서 홀로 연구를 진행한다.
그리고 드디어 117번째 만에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성공한다.
이에 그는 자신과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루시안을 찾아가 치료법을 찾았다며, 인체 실험을 진행하려고 하니 후원해 달라고 요청한다.
실험을 위해 공해(公海)상에 배를 띄운 후 그곳에서 동료 박사인 마틴(아드리아 아르호나 분)의 도움으로 마이클(자레드 레토 분)은 자기가 개발한 약을 투여한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박쥐처럼 변해 천장에 매달리는가 하면 흡혈(吸血)을 위해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날아다니는 건 기본이고, 날카로운 손톱으로 살짝 목을 긋기만 해도 상대가 죽을 정도로 그는 매우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그렇게 한바탕 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마이클 모비우스는 CCTV 녹화영상을 본 후에야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게 돼 긴급구조요청을 한다.
연구소로 돌아온 직후 마이클은 다시 예전처럼 다리에 힘이 없어 클러치 없이 홀로 서지도 못하는 상태로 돌아온다.
하지만 인공 혈액을 마시고 하루가 지나자 펄펄 뛰는 걸 뛰어넘어 엄청난 신체 능력을 갖게 된다.
문제는 인공 혈액으로는 이런 능력이 지속되는 시간에 제한이 있다는 점.
마이클의 건강해진 모습을 우연히 본 루시안은 자기도 그렇게 만들어 달라고 하지만, 마이클은 이건 저주라며 거절한다.
한편, 간밤에 연구소의 한 간호사가 몸에 있는 피가 몽땅 뽑힌 채 죽자 FBI는 마이클이 범인이라고 생각해 체포한다.
체포된 그를 면회 온 루시안이 지팡이를 두고 두 발로 멀쩡히 걸어 나가자 마이클은 끝내 루시안이 자신처럼 됐다는 걸 깨닫고 그를 저지하기 위해 탈옥한다.
이때부터 루시안과 마이클 두 사람의 본격적인 결투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영화 <모비우스>는 마블이 선보이는 첫 안티히어로 영화로, 공익을 위해 흡혈 인간이 된 마이클과 단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힘이 탐나는 루시안의 모습을 통해 재미뿐 아니라 정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영화 <모비우스>는 오늘(30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