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를 연상시키는 그린델왈드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 7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영화의 내용은 어찌 보면 간단하다. 1930년대 제2차 세계대전 중 어둠의 마법사인 그린델왈드(매즈 미켈슨 분)가 머글(마법사가 아닌 일반 사람)을 전부 말살하려 들자 덤블도어(주드 로 분)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마법동물학자인 뉴트(에디 레드메인 분)와 그의 형 테세우스(칼럼 터너 분), 뉴트의 비서 번티(빅토리아 예이츠 분), 유서프(윌리엄 나딜람 분), 랠리(제시카 윌리엄스) 그리고 유일한 머글인 제이콥(댄 포글러 분)로 팀을 꾸린다.
이에 이들은 그린델왈드를 저지하기 위해 독일 마법사인 안톤 보겔(올리버 마수치 분)을 만나서 덤블도어의 말을 전한다.
하지만, 그가 덤블도어의 말을 무시하고 그린델왈드를 사면한다.
그린델왈드가 사면(赦免) 되자마자 그를 추종하는 마법사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급기야 그는 국제마법연맹의 대표 자리에 출마한다.
그는 오래 전부터 그래왔듯 선한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진 신비의 동물인 기린에게 선택받기 위해 얕은수를 쓴다.
그렇게 순조롭게 그는 새끼 기린의 선택을 받아 새 대표로 선출된다. 선출 직후 그는 머글인 제이콥이 마녀인 퀴니(앨리슨 수돌 분)와 결혼해 순수 혈통을 더럽히려 했다며 그를 처벌한다.
그의 이런 행동은 마치 순수 게르만족 혈통을 보존하기 위해 유대인을 집단 학살한 히틀러를 연상시킨다. 의도된 연출인지 모르겠으나 언뜻 보면 그린델왈드의 외모가 그와 닮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영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 <해리포터>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J. K. 롤링이 각본을 맡았으며, 전작들이 그래왔듯 이번에도 신비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그중에서 눈여겨볼 동물은 단연 ‘기린’이다. 신화 속 기린의 모습과 실제 기린의 모습을 적절히 섞어 신비한 동물로 재창조했을 뿐 아니라, 극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또 그린델왈드와 덤블도어 사이의 비밀이 밝혀지기도 한다.
이런 부분에 초점을 두고 보면 전작의 내용과 무관하게 재미있게 영화를 볼 수 있다. 오는 13일 개봉.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