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상상, 엉뚱한 매력이 돋보여
영화 <고스팅 글로리아>는 서점 직원 글로리아와 고스트(ghost)의 은밀한 사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글로리아는 책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지만, 30살이 되도록 연애는 시큰둥한 ‘모태솔로’이다. 그녀는 밤마다 들리는 윗 집의 야릇한 층간소음에 밤잠을 설친다.
결국 그녀는 견디지 못하고 이사를 결심하고, 서점 동료에게 소개 받은 주택으로 이사한다.
이사한 첫날 밤, 정체불명의 유령이 나타나 작은 소동이 있었지만, 글로리아는 정체불명의 존재에게서 생애 첫 쾌감을 느낀다.
고스트와의 잠자리는 두려움도 있지만 은밀한 즐거움도 함께 존재한다.
특히, 솔로의 즐거움도 놓치기 싫은 글로리아에게 적합했다. 실제 사람과의 데이트를 방해하는 등 부작용도 있지만, 야릇하고 은밀한 데이트를 즐긴다.
경험해보지 못한 사랑과 잠자리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그녀에게 고스트는 환상을 채워주고, 실물이 없는 고스트와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글로리아는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
그녀는 유령과의 만남과 데이트, 사랑과 잠자리까지 발칙하고 엉뚱한 상상이 현실 사람과의 관계로 연결되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간다.
특히, 글로리아의 직업이 서점 직원이라는 점에서 사람의 이면에 대해 짚어보게 한다.
도서관이나 서점이라는 장소를 생각하면 엄숙하고 정숙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글로리아의 직장생활은 조금은 따분하고 엄숙해 보이지만, 그녀의 감춰진 욕망은 직장에서의 본인과 다르다.
사회적 규범을 넘어서고 싶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을 이야기하며,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는 법을 깨우친다.
특히, 고스트와 하는 데이트는 솔로의 장점과 커플의 장점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누구를 만나고 사랑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장점과 혼자라서 좋은 점을 함께 느낄 수 있지만, 결국 고스트는 떠나고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다시 삶을 살아가며, 자신에게 곡 맞는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다.
전반적으로 이야기되는 직설적인 성에 관한 대화는 여성도 자신의 욕구를 드러낼 수 있는 사회를 대변한다.
아직은 거북한 부분이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드러내는데 당당해져야 하겠다. 동성 친구와 함께 본다면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의 은밀한 욕구를 즐겁게 표현한 영화 <고스팅 글로리아>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