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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외국영화

[SIWFF]선수에게 초점…박진감은 떨어져

영화 소녀 레슬러 스틸컷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에서 상영된 <소녀 레슬러>는 2014년 독일 챔피언십에 참가한 여학생 레슬러들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경기가 없을 땐 자기들끼리 재미있게 웃고 떠드는 소녀이지만, 훈련할 때만큼은 진지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 5일 오후 상영직후 열린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한 촬영감독은 자신과 감독이 영화학교를 다니며 함께 살던 곳 근처에서 레슬링 훈련을 하던 소녀들을 발견하고는 짧게 찍을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4~5년 동안 촬영하게 됐다는 말로 포문을 연 뒤, 어찌보면 폭력적인 운동인 레슬링을 여자애들이 하는 모습이 남적위주인 영화계에서 일하는 자신들(연출자와 촬영감독 모두 여성이다)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사는 곳이 좁아서 근접촬영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움직이는 신체를 찍다보니 직감대로 촬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촬영 전 아이들의 부모들과는 바비큐 파티를 해서인지 친해져서 촬영 동의가 쉬웠지만, 정작 코치들의 아이들의 인터뷰를 막기도 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늘 코치들의 통제를 받는 아이들과 인터뷰 하는 것이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대놓고 가까이에서 그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고 말했다.

다만 박진감 넘치는 다른 스포츠 영화와 달리 이 작품은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춘 탓에 ‘우생순’을 떠올리는 관객에게는 재미가 없을 수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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