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 버림받은 군인, 범죄에 가담하다
제임스 하퍼 중사는 주말에 모처럼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신임 대대장의 부대점검에 불려 나간다.
대대장은 제임스의 몸 상태를 빌미로 연금 수급권과 퇴직금을 박탈한 채 명예전역을 명한다.
연금도 퇴직금도 못 받는 상황에 사채업체에서 채권추심까지 들어오고, 설상가상 동료 메이슨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는다.
그는 메이슨의 장례식에 참석 후 유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서로 위안을 얻는다. 그 자리에 함께 한 옛 상사 마이크에게 일자리를 부탁하고, 대통령 직속의 비밀 국가안보기관에 취직한다.
러스티 대표는 그에게 임무 수행 중 가족들이 걱정 안 하게 바로 5만 달러를 지급한다.
제임스는 곧바로 임무 수행을 위해 독일로 출장을 떠나고, 그곳에서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살림 모하메드 박사를 감시한다.
박사를 감시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알카에다와 관련된 곳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았기 때문.
대원들이 신속히 연구실에 침입해 살림을 체포하고, 연구자료가 든 노트북을 확보한 후 경찰이 오기 전 사고로 위장한 채 탈출하려는데 살림이 제임스에게 인류를 구할 연구라며 항변한다.
알카에다와 관련된 사람의 말이니 무시하고 탈출하던 중 출동한 경찰과 전투를 벌이고, 그 과정에서 양측에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다.
마이크와 제임스는 가까스로 살아남고, 제임스는 마이크에게 자기 피를 수혈해 치료한다. 마이크는 다리를 다친 제임스를 남겨두고 접선을 위해 먼저 자리를 뜬다.
기력을 회복한 제임스는 마이크랑 만나기로 한 곳으로 이동한다. 그는 마이크가 미리 챙겨 둔 물건과 여권 등을 챙긴 후 마이크를 기다린다.
하지만 만나기로 한 시간이 돼도 마이크는 나타나지 않는다. 러스티와 통화를 통해 마이크가 베를린에 못 온 것을 알게 된 하퍼는 러스티의 지시로 일단 이동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마이크가 베를린에 못 왔는데, 어떻게 호텔에 물건을 준비해 뒀을까 싶어 러스티를 의심하는 순간 한 무리가 나타나 그를 공격한다.
그는 자신을 공격한 자들 역시 러스티가 조국을 위한 일이라며 끌어들인 용병임을 알게 된다.
이에 제임스는 살림 박사의 아내를 찾아가 남편이 은행 비밀금고에 숨겨 놓은 백업본을 넘겨 받는다.
자료를 확보한 후, 그는 자신을 죽이러 온 용병이 가지고 있던 번호로 구조요청을 한다.
안전가옥에서 치료받으며 쉬던 중 또다시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받고, 제임스를 구조한 요원이 사망한다.
이에 제임스는 급히 도망치고, 무사히 귀국한다.
마이크의 사망 소식을 전하러 그의 집에 갔다가 멀쩡히 살아있는 마이크의 모습을 보고 그는 배신감을 느낀다.
마이크는 제임스에게 네가 살아서 귀국한 걸 알면 러스티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가족들에게는 충분한 돈을 줬으니 나타나지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평생 가족과 떨어져 죽은 사람처럼 살 수는 없어 제임스는 마이크와 함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스티를 제거하기로 결심한다.
영화 <더 컨트랙터>는 조국을 위해 평생 헌신했으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한 군인의 삶을 보여준다.
물론 군인에게 강인한 체력은 필수조건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군인이 전투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행정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극중 제임스 하퍼는 무릎이 좋지 않아 평소 부대에 알리지 않고 개인적으로 치료해 오던 중, 새로 부임한 대대장에게 걸려 연금도, 퇴직금도 받지 못한 채 전역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그는 ‘준정부기관’이라는 말에 속아 ‘국가를 위한 일’인 줄 알고 범죄에 가담한다.
그가 그렇게 된 이유는 전적으로 국가에 책임이 있다. 애당초 무릎 상태와 무관한 다른 보직을 맡겼으면 그가 돈 때문에 범죄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 <더 컨트랙터>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