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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아버지에게 ‘봄날’ 찾아올까?

영화 봄날 스틸컷

살인죄로 8년을 복역하고 나와 부인, 아들(정지환 분), 딸(박소진 분)과 따로 사는 호성(손현주 분)은 과거에 아버지에게 땅 팔아서 합의금 좀 마련해 달라고 했을 때 거절당한 까닭에 다른 가족들과 달리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지도 않는다.

빈소를 차린 후 시간이 지나면서 슬슬 과거 호성과 일하던 건달들이 빈소를 찾기 시작한다.

어느덧 빈소에 건달들로 가득 차자 다른 손님들이 조문 왔다가 부담돼 식사도 하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뜬다.

호성의 동생 종성(박혁권 분)은 장례식장 분위기를 이렇게 만들어 버린 형이 너무 미워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라고 소리친다.

그러거나 말거나 부의금을 중간 정산해 보니 꽤 ‘종잣돈’이 많이 모인 걸 깨달은 호성은 여기서 도박판을 벌여 부의금을 대여해 주고, 이자를 쳐서 받으면 돈 좀 벌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선다.

이에 그는 본격적으로 ‘하우스’를 차리고, 부의금 액수만큼의 판돈을 빌려주고 다시 이자를 쳐서 받으며 이자를 본인이 챙긴다.

그렇게 밤새 빈소에서 건달들이 ‘바둑이’ 게임을 하고, 호성은 기대했던 대로 수익금을 챙기자 좋아한다.

그러던 참에 호성의 친구 양희(정석용 분)가 거나하게 취해 도박판에 난입해서 한 건달에게 실수를 한다.

지금 눈앞에 돈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 게다가 호성과 같은 조직이 아닌 다른 조직의 건달들도 섞여 있는데 양희가 신경을 건드리자 양희를 때리고, 이를 호성의 부하가 말리는 과정에서 패싸움으로 번진다.

놀란 호성의 딸이 경찰에 신고하고, 출동한 경찰이 건달들은 물론 판돈을 압수해 간다.

아니 그 판돈 중에 부의금이 포함돼 있는데 이를 경찰이 전부 압수해 가면 어쩌라는 말인지 호성은 분노가 치밀어 지구대에 찾아가 기름을 뿌리며 위협한다.

영화 <봄날>은 연기파 배우인 손현주, 박혁권, 정석용, 손숙을 캐스팅해 실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미워할 수 없는 정석용의 오지랖 연기와 막판 몸 개그는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이돈구 감독은 할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의 힘없는 모습을 보고, 겨울의 끝자락에 서 있는 한 남자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봄날’을 그리는 이야기를 해 보고자 이 작품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였을까. 극 중 철부지 장남 호성 역을 맡은 손현주는 보도자료를 통해 “억지스럽지 않은 점이 좋았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 가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의 말처럼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만한 캐릭터다.

특히 마지막에 호성이 정신을 차리고 가족들과 어울려 사는 따뜻한 모습으로 끝맺는데, 드디어 호성에게 ‘봄날’이 찾아온 것이 아닐까 싶다.

영화 <봄날>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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