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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가짜 삶’은 없다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 스틸컷

29일 전주국제영화제 현장에서 세계 최초로 관객에게 공개된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콘서트를 앞두고 원로가수 윤시내(윤시내 분)가 사라지자, 활동을 중단하게 된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오민애 분)가 오리지널 가수 윤시내를 찾아 나서는 내용이다.

윤시내의 연락처를 모르는 까닭에 그녀는 혹시 윤시내와 친분이 있을까 싶어 다른 윤시내 이미테이션 가수들을 찾아 나선다.

평소 헤어진 전 남자친구와의 몰래카메라를 공개할 정도로 관심에 목마른 연시내의 딸인 유튜버 ‘짱하’(이주영 분)가 초보운전인 엄마를 도와주겠다며 연시내와 동행한다.

하지만, 몇 년 동안 제대로 대화를 나눈 적도 없는 서먹한 모녀 사이라 연시내는 썩 내켜하지 않으면서도 마지 못해 동행한다.

사실 사이도 안 좋으면서 짱하가 윤시내 찾기에 동행한 이유는, 윤시내가 콘서트 당일 종적을 감춘 후 집에서 인터넷 방송 도중 갑자기 엄마가 방에 들어왔는데 사람들이 사라진 윤시내인 줄 알고 관심을 보이자 이참에 구독자나 확 끌어올려 보자는 심산으로 동행한 것이다.

그녀는 조수석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엄마인 연시내에게 윤시내 노래를 시키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심지어 다른 윤시내 이미테이션 가수들을 찾아다니던 도중 연시내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그렇게 둘은 헤어진다.

팬이 진짜 윤시내인 줄 알고 준 인삼주를 윤시내에게 주겠다고 들고 온 연시내는 홀로 돌아다니다가 무게나 줄이자 싶어서 한 모금씩 마시다가 급기야 한 병을 통째로 다 마셔 버린다.

다시 딸과 만난 연시내는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 둘은 마지막으로 ‘윤신애’를 찾아가고, 그녀가 병원에 입원 중인 걸 알고 병실로 찾아간다.

윤신애의 딸이 엄마가 좋아했던 윤시내의 노래를 들려주자, 연시내는 직접 자신이 노래를 불러준다.

그리고 드디어 그토록 찾아 나선 윤시내와 마주하게 된다.

이 영화는 가수 윤시내를 찾아 나서는 로드 무비다. 그 과정에서 참 여러 명의 이미테이션 가수를 만난다.

이를 통해 각자의 삶을 보여준다. 영화를 연출한 김진화 감독은 29일 오전 10시 30분, 상영 직후 열린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신순이’(극 중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의 본명)가 중심이었는데, 유튜브와 <인간극장>을 통해 이미테이션 가수에 대한 내용을 보게 돼 신순이가 이미테이션 가수라면 어떨까 싶었고, 순이의 ‘관계’에 생각하다가 ‘짱하’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졌고, 우연히 윤시내의 공연을 보고 지금의 내용으로 시나리오를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또, 장편 시나리오를 처음 써서 힘들었는데 영화를 제작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치 않아 내가 잘하는 걸 하자 싶어서 로드무비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속 이미테이션 가수들끼리 단합대회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들이 노는 곳에 ‘가짜에도 진실성이 있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이에 대해 감독은 모두의 삶은 진짜이기에 이런 문구를 적어 넣었다고 말했다.

윤시내, 아니 각자의 삶을 찾아 나서는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이번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 5월 1일과 5일에 또 관객에게 선보이며, 6월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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