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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맞는 말이지만, 씁쓸한…

영화 말이야 바른 말이지 스틸컷

이번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영화 <말이야 바른 말이지>는 프롤로그를 포함해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다,

그동안 장편 영화를 해 온 감독들을 모아 한정된 예산으로 제작하다보니, 총괄 프로듀서이자 <프롤로그>를 연출한 윤성호 감독이 묘안을 내놓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가급적 2인극, 최대 3명의 배우만 캐스팅할 것. 그리고 한 곳의 장소에서 6시간 안에 촬영을 마칠 것이었다.

이는 그가 연출한 <프롤로그>의 메시지와 닿아 있는데, 적은 임금으로 감독과 배우들을 ‘착취’하지 않으려는 의도였다.

이 영화의 첫 에피소드인 <프롤로그>엔 대기업 과장과 하청업체 대표가 한 카페에서 나눈다. 정말 이 돈으로 일을 할 수 있겠냐는 대기업 과장에게 하청업체 대표는 어차피 자기 분야는 임금 많이 안 줘도 사람 구할 수 있다며, 월세 내기도 빠듯한 돈이라 한 푼이 아쉬워서라도 일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고 큰소리친다.

사실 하청업체 대표는 과거 운동권이었지만 대기업의 횡포로 이렇게 변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고, 겉으로는 장단을 맞춰주는 대기업 과장은 이런 그의 모습을 보며 쓰레기 같다고 느낀다.

다음에 이어지는 <하리보> 편에서는 동거 중인 헤어진 남녀가 짐정리를 하다가 고양이 ‘하리보’를 누가 키울지 두고 싸운다.

남자는 부모님 집으로 가야 하는데 아버지가 알레르기가 있어서 키울 수 없다고 하고, 여자는 새로 이사 가는 원룸이 좁고 애완동물을 키울 수 없게 되어 있어 키울 수 없다고 말한다.

급기야 여자가 “그러면 버리냐!”고 소리치고, 때마침 하리보가 그들 곁으로 다가오자 두 사람은 ‘을’도 아닌 ‘병’ 정도 되는 말 못하는 동물에게 자신이 너무했다 싶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서로 키우겠다고 말한다.

다음 에피소드인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 편에서는 사위가 ‘캐스퍼’ 생산 공장으로 자리를 옮겨 광주로 가게 되자, 문화관광체육부 사무관인 딸에게 아버지가 거기서 애를 낳으면 나중에 애가 고향 때문에 차별받을 게 뻔하니 혼자 서울 친정집에 남아 여기서 애를 낳으라고 강요한다.

딸의 완강한 태도에 광주 출신인 아버지는 그동안 자기가 고향 때문에 받아온 고통에 대해 이야기 하고, 딸은 무슨 말인지 알겠다면서도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그런 걸 따지냐며 자기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끝내 아버지의 뜻을 꺾는다.

그리고 잠시 후, 인근 LH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자기 단지 놀이터 이용을 못하게 막자는 서명을 받으러 주민이 오자 딸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찬성 입장을 밝힌다.

네 번째 에피소드인 <진정성 실천편>은 개 사료 홍보문구가 남성 혐오표현에 휩싸이면서 곤란한 상황에 처한 어느 회사의 마케팅팀 팀장과 부하직원의 이야기다.

팀장은 이 일로 잘린 담당자 대신 다른 직원에게 사과문을 작성하라고 하지만, 직원은 그러면 진짜로 자신들이 의도적으로 남성혐오를 한 것처럼 된다며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물론 남자친구에게까지 이 일로 시달리고 있는 팀장은 계속 사과문을 종용하고, 결국 최대한 정중한 표현으로 사과문을 게재한다.

하지만 한 번 남성혐오 기업으로 찍힌 후라 계속해서 이런저런 트집으로 남성혐오 기업이라는 공격을 받게 된다.

다음 <손에 손잡고> 편은 여자친구를 위해 멋진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뜻대로 진행되지 않아 당황한 남자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남자에게 프러포즈를 받은 여자는 선뜻 대답을 못 하고, 남자는 눈물 흘리며 애걸복걸 하지만 여자는 “그때 얘기 다 했잖아?”라며 “나 하나님 못 믿겠어”라며 자신이 남자와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를 밝힌다.

“헤어질 수 있겠먀?”는 남자의 말에 여자는 눈물 흘리며 “답은 확실해. 우리 결혼 못해”라고 하더니 갑자기 남자친구와 헤어질 수 없다며 자기는 천국에 안 가도 좋다며 거꾸로 남자에게 프러포즈를 한다.

이는 종교 갈등이 결혼의 장애가 되는 현실과 또 사랑의 힘은 그런 것까지 다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마음> 편은 작년에 일이 많으니 업무를 조정해 달라고 요청한 여자가 오히려 일이 늘어났다며 팀장에게 다시 업무 조정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여자의 요청에 팀장은 남자친구라도 생겼는지 묻고, 여자는 춤을 춰 보려고 한다고 답한다.

이에 팀장은 차라리 결혼을 하라며 여자를 타박한다.

그렇게 말싸움이 이어지고, 여자는 인턴 때 팀장에게 당한 성희롱과 성추행 얘기까지 꺼낸다.

그리고 갑자기 화면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업무 조정을 요구하는 여자의 말에 팀장은 조금 전과 약간 다른 태도를 취한다.

그는 여자에게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이참에 무급 휴직을 하면 어떻겠냐고 하고, 여자는 혼자 살아도 매달 나가는 돈이 있어서 그건 힘들다고 말한다.

팀장은 그동안 자기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전부 되돌리고 싶다고 말하지만, 여자는 어떻게 그러냐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총 1시간 남짓한 짧은 6개의 에피소드들은 제작비를 후원한 국민은행의 요구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최근에 있었던 일도 담겨 있어 관객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이에 총괄 프로듀서 역할을 맡은 윤성호 감독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2탄, 3탄을 제작해 보고 싶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말이야 바른 말이지>는 5월 1일과 4일에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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