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노배우가 전하는 잘 죽는 법
살아있는 게 죽는 것보다 더 용기가 필요하다며 한 여고생이 난간 위에서 투신하려는 순간 서진(유선 분)은 잠에서 깬다.
보육원 출신 수미(김환희 분)는 원장의 강요로 식당에서 일하며 돈을 버는데, 고아라는 이유로 식당 손님들과 원장에게 괴롭힘을 당하자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로 마음먹는다.
다리 위에서 투신하려는 순간 서진이 길을 지나다가 그렇게 힘들면 죽을 용기로 살아가라며 수미를 말린다.
수미는 살아있는 게 지옥 같다며 용기를 내서 죽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수미가 지금껏 겪은 일을 듣고 서진은 자기 명함을 건네며 찾아오면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이에 수미는 한밤중에 보육원에서 나와 서진이 일하는 호스피스병원으로 간다.
수미는 서진에게 죽는 법을 알려달라고 말한다. 이에 수미는 여기에서 차차 죽는 법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서진은 수미를 자기 집에 데려가 같이 지내면서 병원에서 봉사도 하고 하면서 수미가 죽는 법을 알아낼 때까지 같이 지내자고 제안한다.
수미는 그렇게 임종을 앞둔 환자들을 곁에서 지켜본다. 주말을 맞아 보호자들이 면회 오자 수미는 정신 못 차리게 바쁜 하루를 보낸다.
수미는 살 날도 별로 없는 환자들이 다들 한글 공부며, 그림 그리기, 커피 공부나 하며 지내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와중에 수미는 췌장암에 걸린 박민수(이순재 분) 할아버지에게 한글을 가르친다.
그러던 어느 날, 수미는 서진 집에 있는 죽어가는 화분을 살리기 위해 서진이 들어가지 말라고 한 서진의 딸 희수(김시은 분) 방에 들어간다.
이에 서진은 수미에게 화를 내고, 수미는 서진에게 이제 죽은 딸은 잊고 세상 밖으로 나오라고 충고한다.
서진은 그동안 자기가 딸의 죽음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었음을 깨닫고는 희수의 방을 정리한다.
그리고 죽은 딸의 환상과 마주하며 스스로 치유한다.
한편, 그동안 우연한 기회로 수미가 8살 때부터 10년 동안 몰래 후원해 오던 박민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그가 자신의 후원자였음을 알게 된 수미는 “하루라도 잘 살아야 나중에 후회없이 잘 죽는 법”이라는 할아버지의 유언을 가슴에 새긴다.
이번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영화 <안녕하세요>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88세인 원로배우 이순재가 임종을 앞둔 박민수 역을 맡아 아름답게 죽는 법에 대해 관객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는 30일 열린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이 깃든 영화”라며 나이 든 관객들이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함께 출연한 김환희에 대해서 얼굴이 아닌 연기로 기억될 배우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연기활동을 이어가 주면 좋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안녕하세요>는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5월 4일 한 차례 더 상영한 후, 다음 달 25일 국내에서 정식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