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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우연히 다시 만난 그들의 상상

영화 우연과 상상 스틸컷

영화 <우연과 상상>은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 ‘문은 열어 둔 채로’ ‘다시 한 번’ 등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의 내용은 이렇다.

모델인 메이코(후루카와 코토네 분)와 그녀의 친구 츠구미(현리 분)는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츠구미의 새 애인인 카즈아키(나카지마 아유무 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츠구미는 15시간 동안 스킨십도 없이 매우 건전하게 대화만 했지만 야한 느낌을 받았다며, 카즈아키에게 먼저 ‘사인’을 보냈지만 그는 2년 전 바람나 헤어진 여자친구 때문에 새로운 여자를 만나는 게 두려워 모른 척 했다고 한다.

이에 츠구미는 다음 번에 더 멋진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츠구미의 말을 들은 메이코는 생각에 잠기더니 혼자 어디론가 향한다. 그녀는 마법 같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는 카즈아키를 찾아가 정말 츠구미를 사랑하는지 묻는다.

갑자기 헤어진 전 여자친구가 밤중에 사무실에 나타나 최근 만난 여자에 대해 묻자 카즈아키는 화낸다. 그러거나 말거나 메이코는 계속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낸다.

그녀는 카즈아키에게 자신을 성인용품처럼 대하는 태도 때문에 성적 불만이 생겨 떠난 것이라고 말하고, 감정이 격해진 카즈아키는 거친 행동을 서슴치 않는다.

하지만 계속 대화를 이어 나가며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된다.

이에 예전처럼 뜨거운 스킨십을 나누려는 순간, 사무실에 노트북을 두고 갔다며 카즈아키의 직원이 들이닥친다.

당황한 메이코가 도망치자 카즈아키가 그녀를 붙잡으로 뒤쫓아 가고, 직원이 카즈아키에게 최근에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더니 그 여자냐고 묻는다.

카즈아키가 “아니”라고 말하자, 그럼 쫓아가지 말라며 제지한다. 이에 카즈아키는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다.

3일 후, 메이코와 츠구미 앞에 나타난 카즈아키에게 메이코는 우리 둘 중 한 명을 선택하라고 말하려다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자리를 뜬다.

두 번째 에피소드 ‘문을 열어 둔 채로’는 은사인 세가와(시부카와 키요히코 분) 교수가 문학상을 받았다는 뉴스를 접하고 기뻐하는 나오(모라 카츠키 분)에게 그녀의 섹스파트너인 사사키(카이 쇼마 분)가 미인계를 이용해 세가와에게 자기 대신 복수를 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나오는 교수를 찾아가 책에 사인을 부탁하며 방문을 닫는다. 하지만 세가와 교수가 방문을 못 닫게 해 열어둔다.

사인을 받은 후 나는 상담을 요청하며, 밖에서 차 한 잔 마시자고 한다. 이에 교수는 차는 내 방에도 있는데 뭣 하러 나가냐며 차를 대접한다.

나오는 세가와 교수가 쓴 책 중에 여성이 남성의 음모를 면도하는 장면을 묘사한 부분을 읽으며 슬그머니 방 문을 닫는다.

이에 세가와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어두고, 나오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남녀의 정사 장면을 묘사한 대목을 읽어 내려간다.

그러더니 대뜸 교수에게 무슨 이유로 이런 글을 썼는지 묻고, 교수는 학자적 입장에서 진지하게 답한다.

하지만 학문적 답을 하는 교수에게 나오는 성적인 질문을 이어간다. 자신은 성적 유혹에 약하다며 슬슬 분위기를 조성하려 하자 교수는 그런 건 자기 말고 상담사에게 말하라며 선을 긋는다.

결국 나오는 지금까지 대화를 모두 녹음했음을 밝힌다. 교수는 좀 전의 낭독도 녹음했냐며 자기 글을 예쁜 목소리로 녹음했다는 사실이 흥분되니 녹음 파일을 줄 수 있냐고 묻는다.

이에 나오는 이 파일을 들으며 꼭 한 번은 자위를 하겠다고 약속하면 주겠다고 하고, 교수는 머뭇거리다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한다.

5년 후, 우연히 버스에서 사사키를 만난 나오는 5년 전 자신이 실수로 세가와 교수가 아닌 사가와라는 다른 사람에게 메일을 보내 세가와 교수가 해임된 일을 떠 올리게 되고, 마음이 영 불편하다.

그러던 중 사사키가 곧 연상의 직장동료랑 결혼한다는 말에 나오는 그를 유혹한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다시 한 번’은 컴퓨터 바이러스로 모든 IT 기술이 무용지물이 됐다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동창회 참석차 20년 만에 고향에 온 나츠코(우리베 후사코 분). 그녀는 우연히 길에서 반가운 옛 친구를 만난다.

친구는 반갑긴한데 2시에서 4시 사이에 집에 택배 올 게 있다며 괜찮으면 자기 집으로 가자며 나츠코를 집에 데려간다.

집에서 열심히 대화하던 아야(카와이 아오바 분)는 나츠코에게 도저히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넌 내 이름 아냐?”고 묻자 나츠코는 “미카”라고 답한다. 그녀는 자기는 코바야시 아야라며 서로 착각한 것 같다고 말한다.

당황한 나츠코가 가려는데 마침 택배가 오고, 아야는 어차피 먹으려고 준비한 것이니 차랑 양갱은 먹고 가라고 붙잡는다.

이에 나츠코는 아야가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츠코는 계속해서 아무리 봐도 미카 같다고 말하고, 이에 아야는 아무래도 아쉬워하는 것 같으니 그럼 자기가 미카가 되어 주겠다고 말한다.

나츠코는 아야한테 미카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쏟아낸다. 그렇게 둘은 서로의 감정을 나누며 친해진다.

지난해 <드라이브 마이 카>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장편영화상을 받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 <우연과 상상>은 뜻밖의 만남에서 시작된 3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다.

우연히 내 절친이 과거 나랑 사귀던 남자와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 여자의 이야기와 만학도이자 유부녀인 여자가 세월이 흘러 자기의 섹스파트너를 우연히 다시 만나 그 남자가 곧 결혼한다는 말에 그를 유혹하기도 하고, 우연히 길에서 서로 아는 사람인 줄 알고 반가워하던 두 여자가 알고 보니 모르던 사이로 밝혀지지만 서로 자신이 생각했던 사람이라고 상상하며 속마음을 털어놓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상상하는 것보다 반전이 강하지 않아 잔잔한 영화 <우연과 상상>은 오는 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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