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가만히 있어, 다니!
다니는 같이 살던 아버지가 사망하자 누나에게 연락하고, 집으로 온 누나는 다니에게 이제 아빠도 없으니 네 인생을 살아가라고 조언한다.
누나는 다니가 다니는 여행사로 찾아와 다니 이름으로 세계일주(世界一周) 티켓을 구매한다. 그런 후 “뭐가 그리 두렵냐?”며 다니에게 티켓을 선물한다.
퇴근 후 아버지 유품을 정리하던 다니는 그동안 했다며, 앞으로 비상(飛上)하라는 엽서를 발견한다. 다니는 세계일주를 하기로 마음먹고 누나에게 여행지에서 어디로 엽서를 보낼지 묻는다.
다니는 술집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다가 한 여자가 조금 전 남자한테 차여서 홀로 남았는데 밥값이 없다며 대신 내 줄 수 있냐고 물어와 큰돈도 아니기에 대신 돈을 내준다.
여자는 대니에게 잠깐 요 앞에까지만 같이 가 달라고 부탁한다. 얼떨결에 여자의 타투 가게에 따라간 다니는 빨리 집에 가 봐야 한다고 말한다.
여자는 조금 전 빌린 밥값을 주겠다고 하고, 다니는 정말 괜찮다며 사양한다.
이에 여자는 돈 대신 다른 걸 주겠다며 타투를 권한다. 괜찮다고 해도 계속 공짜로 해 준다는 말에 마지못해 다니는 팔에 ‘날아올라’라는 문구를 새긴다.
늘 평범하고 판에 박힌 삶을 살던 다니에게 세계일주도, 문신도 모두 큰 도전이다.
다니를 또 어딘가로 데려간 여자는 다니를 유혹한다. 둘이 뜨거운 밤을 보내는데 누군가 들이닥쳐 여자를 때리고, 말리는 다니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한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다니는 정당방위 차원에서 남자를 공격하고, 남자가 눈앞에서 죽어가자 갑자기 여자가 흥분해 투신한다. 졸지에 2명이나 죽인 살인범으로 몰릴 위기에 처한 대니는 꿈이라면 좋을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장을 청소한다.
하지만, 여자의 투신으로 이미 경찰이 건물 아래에 도착해 있는데다 옆집 남자가 문 앞에 서 있는 탓에 이곳을 벗어나기도 쉽지 않다.
우여곡절 끝에 그곳을 빠져나온 대니는 제정신이 아닌 채로 집으로 돌아온다. 오늘 하루 참 다이내믹한 하루였다.
그는 SNS에 혹시 사건에 대한 얘기가 올라왔나 찾아 보고, 경찰이 도주한 제3의 용의자를 찾고 있다는 소식에 가져온 증거물을 모두 불태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그는 곧바로 세계일주를 떠난 준비를 한다. 하지만 경찰이 검문 중임을 보고 그는 급히 차를 돌리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에 붙잡힌다.
다행히 경찰은 그가 음주운전을 해 도망친 것으로 생각해 훈방조치한다. 다니는 곧장 누나를 찾아가고, 얘기를 전해들은 누나는 경찰이 너를 지목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으니 안심하고, 일단 숨어 있으라고 말한다.
누나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다니는 여자랑 같이 찍은 셀카가 문제가 될까 싶어 다시 여자의 ㅌ타투 가게에 갔다가 갇힌다.
때마침 누나로부터 죽은 남자와 여자가 하루가 멀다고 싸웠던 탓에 경찰에서 여자가 남자를 죽인 후, 자살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는 전화를 받는다.
안심하고 가게에서 나가려다 경보가 울려 또다시 곤경에 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본의 아니게 뺑소니와 아동 유괴, 차량 절도 혐의까지 뒤집어 쓸 위기에 처한다.
가까스로 상황에서 벗어난 다니는 누나로부터 투신한 여자가 살아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그녀가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간다.
영화 <크로스 더 라인>은 평범한 일상을 살던 남자가 우연히 만난 여자로 인해 하루 동안 겪게 되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여자의 밥값을 내주지 않았더라면, 아니 대신 밥값을 내줬어도 타투 가게에 따라가지 않았더라면, 아니 타투 가게까진 따라갔어도 그 다음 장소에 따라가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남자와 여자가 죽은 후, 여자랑 찍은 셀카를 없애러 다시 타투 가게에 가지 않았더라면 그의 일상이 이렇게 꼬이진 않았을 텐데 단호하지 못해 계속 일을 키우는 게 이 영화의 묘미다.
영화 <크로스 더 라인>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