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졌던 니콜라스 케이지의 화려한 컴백
영화 <차인표>에서 배우 차인표가 배우 차인표 역을 맡았고, 영화 <인질>에서 배우 황정민이 배우 황정민 역을 맡은 데 이어,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영화 <미친능력>에선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역을 맡았다.
<차인표>에서 차인표가 사람들에게 잊힌 배우 차인표를 연기한 것처럼, 이번 <미친능력>에서 니콜라스 케이지는 한때 잘나가던 할리우드 스타라는 자부심으로 고급호텔에서 지내면서 정작 숙박료도 낼 돈이 없는 몰락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를 연기한다.
극 중에서 그는 감독에게 제발 자기를 캐스팅해 달라며 캘리포니아 억양도 고치겠다, 감독이 원하면 오디션도 보겠다며 모든 걸 내려놓고 캐스팅에 매달린다.
하지만, ‘한물간 스타’라 감독의 선택을 못 받는다. 그런 그에게 매니저가 스페인의 어느 갑부 생일파티에 참석하면 100만 달러를 주기로 했다고 말한다.
아니 그래도 내가 왕년에 세계적인 스타인데, 무슨 돈 받고 남의 생일파티에 얼굴마담이나 하러 가나 싶어 거절한다.
그러고 나서 생각해 보니, 당장 60만 달러나 되는 밀린 숙박비는 또 어떻게 마련하나 싶어 그는 마지못해 생일파티에 참석하기로 한다.
전용기를 타고 스페인에 도착한 후, 자신의 찐팬 하비를 만난 그는 이제는 은퇴할 생각으로 이곳에 왔다고 말한다.
이에 하비는 그건 인류 전체랑 등지는 것이라며, 연기를 그만두지 말라고 말한다.
그렇게 ‘성덕’ 하비와 ‘스타’ 니콜라스 케이지는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니콜라스 케이지가 스페인 도착 직후 CIA 요원을 접촉한 사실을 하비의 가족이자 갱단 두목인 루카스가 알게 돼 니콜라스 케이지와 그의 가족을 죽이려 든다.
이에 니콜라스 케이지는 그동안 영화를 찍으며 쌓아온 연기력과 액션 실력으로 루카스 일당에게 맞선다.
한때 술에 취해 혼인신고 후 4일 만에 혼인신고를 취소하고, 노숙자 차림으로 호텔에서 주사를 부리다 쫓겨나기도 한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 영화를 통해 한때 망가졌던 모습을 뒤로한 채, 화려하게 컴백했다.
영화 속에서 그는 과거 자신의 어두웠던 삶을 어느 정도 녹여냈다. 영화 <차인표>에서 차인표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힌 배우 차인표를 연기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차인표> 속 차인표가 진짜로 샤워하다가 무너진 건물에 갇혔던 일화를 그린 것이 아니듯이, 이 영화 속 니콜라스 케이지의 모습도 100% 실화는 아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다시 화려한 할리우드 스타로 컴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실제로도 이 영화를 통해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참고로 당초 <참을 수 없는 무게의 미친능력>에서 제목을 <미친 능력>으로 간결하게 바꿨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