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소재이긴 하지만…
한때 예쁜 모습은 신경 쓰지 않고 진심을 담은 시구(始球)로 ‘홍도르’로 불리던 홍수아가 여성스럽게 성형수술을 한 후, 중국으로 건너가 ‘여신’으로 거듭났다. 이후 홍수아는 중국에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진정한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그런 홍수아가 5년 만에 국내 스크린에 복귀를 준비 중이다. 홍수아는 13일 영화 <감동주의보> 기자시사회를 통해 국내 기자들 앞에 섰다.
<감동주의보>는 감동을 하면 침도 흘리고, 코피도 흘리고, 심하면 죽을 수도 있는 가상의 희귀병 ‘감동병’에 걸린 한 여자(홍수아 분)가 순수한 시골 청년(최웅 분)을 만나 이를 극복해 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경북 의성을 주무대로 촬영했는데, ‘시골 출신’(감독의 말을 그대로 옮김: 편집자 주)인 김우석 감독이 시골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특별한 악역이 없는 게 특징이다.
여주인공을 맡은 홍수아 역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작품을 하고 싶었고, 시나리오를 받고 감동적이어서 이건 내 옷이라고 생각이 들었다”며 “시골 출신이라 시골 정서를 좋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홍수아가 중국에서 ‘여신’으로 거듭나긴 했으나, 국내 팬들은 아직 <논스톱5>에 출연할 당시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아 이런 역할이 국내 팬들에겐 생소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또 김 감독이 전작을 마친 후, 누군가가 의성에서 촬영해 보면 어떻겠냐는 해서 거기에 맞춰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의성 마늘을 먹으면 ‘감동병’이 억제된다는 억지스러운 설정이 상당히 거슬리는 게 사실이다.
좀 안 좋게 말하면, 1시간 40분짜리 의성 마늘 홍보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 작품엔 특별히 악역이 없다. 그렇다 보니 긴장감도 없고, 갈등도 없고 그래서 영화 내내 극적인 장면이 없이 평탄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영화 <감동주의보>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