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감성 가득한 현실 코미디
영화 <우스운게 딱! 좋아!>는 ‘눈치돌기’, ‘안녕 내사랑’, ‘떨어져 있어야 가족’, ‘귀신 친구’ 등 4편의 단편 영화를 한 편으로 묶은 영화로 두 명의 감독을 만날 수 있다.
김현 감독의 ‘눈치돌기’는 두 명의 대학생이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시작한다. 조별 과제를 하기 위해 집으로 가는 두 명은 한 집에 들어간다.
한 명이 호실과 비밀번호를 이야기하며 자기 집이 아니지만 자기 집 에 들어가듯 들어가고, 같이 온 친구는 그 모습을 불쾌해한다.
두 번째 친구는 서윤이라는 여학생을 좋아해 질척댄다. 이러는 사이 한 명의 친구가 더 오면서 이야기는 복잡해진다. 여기서 반전은 이 집이 세 번째로 온 학생의 집이란 것이다.
두 번째 단편 영화 ‘안녕 내사랑’은 아직 잊지 못한 헤어진 연인에게서 줄 것이 있다는 연락이 오면서 귀여운 상상을 하며 만나러 간 한 여자의 이야기다.
서로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과 헤어진 연인의 현재의 모습이 교차되며 변해버린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헤어진 연인이 연락 온 이유가 다시 만나자는 이유가 아니라 청첩장을 주려고 한 것을 알고 진정 헤어짐을 마주하게 된다.
세 번째 단편 영화 ‘떨어져 있어야 가족’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생일날, 태어난 시간에 맞춰 사진을 찍는 가족 이야기다.
떨어져 사는 큰딸은 오늘도 사진을 찍기 위해 남동생과 엄마가 있는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가는 도중 밤 9시 30분까지 글을 써서 회사에 넘겨야 한다.
급한 마음으로 집에 도착했지만 동생의 과도한 코로나 방역으로 애매하게 시간만 가고, 급기야 노트북을 못 빌려주겠다고 한다.
동생이 데이트 어플을 이용한다는 것에 착안 동생을 밖으로 유인하고,노트북을 사용한다.
누나의 계략임을 알게 된 동생은 누나와 싸우고 가족은 작고 소소한 것으로 서로 싸우고 상처주지만 결국 같이 사진을 찍고 일상으로 돌아온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신민아의 친구로 나왔던 공민정 배우가 큰딸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또,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최승권 역을 맡았던 류경수 배우가 동생역으로 나와 캐릭터 간의 캐미를 확실히 보여준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가족임을 알 수 있는 모습에 웃음이 난다. 너무 현실적이라 더 ‘웃픈’ 내용이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는 모습에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작품 ‘귀신 친구’는 죽은 친구가 나타나 부탁을 하면서 시작된다. 귀신이 된 친구의 부탁으로 이사 가는 친구의 집에 가고, 종교적인 집안의 조신한 친구의 은밀한 취미생활을 알게 된다.
귀신 친구는 이런 은밀한 취미를 아빠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친구에게 부탁한 것으로, 첩보 작전만큼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네 작품 모두 자기 색깔이 분명한 작품으로 B급 감성의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