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신 도살자’가 된 이유
사막에서 딸을 위해 ‘라푸’(조니 브루 분) 신에게 물을 달라고 기도하던 ‘고르’(크리스찬 베일 분)는 끝내 자기 품에 안긴 딸을 떠나보낸다.
지쳐 쓰러진 그에게 얼마나 힘들었느냐며 내게로 오라는 환청이 들린다. 그는 소리를 따라가고, 그곳에서 라푸를 만난다.
그는 그동안 자기가 라푸 신을 얼마나 열심히 섬겨 왔는지 이야기하며,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그에게 라푸는 영원한 보상은 없다며, 그의 믿음을 조롱한다. 이에 고르는 라푸에게 당신을 버리겠다고 말하고, 그때 신을 죽이라는 환청이 들린다.
이에 고르는 그의 앞에 나타난 칼을 집어 들어 라푸를 죽인다. 그리고 그는 모든 신을 죽이겠다고 다짐한다. 그렇게 그는 ‘신 도살자’가 된다.
‘신 도살자’가 신들을 죽이자 신이 지키던 사원(寺院)들이 점점 무법천지로 변해간다.
이에 야칸 왕(스테판 커리 분)은, 사랑하는 이들과 고향을 잃고 폐인처럼 살다가 다시 정신을 차린 토르(크리스 햄스워스 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토르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멋지게 악당들을 물리친다.
한편, 토르의 전 여자친구 제인 포스터(나탈리 포트만 분) 박사는 암 4기로, 화학요법이 별다른 진전이 없자 바이킹 신화 속에서 건강해질 방법을 찾아낸다.
그 방법은 바로 토르의 망치 ‘묠니르’를 손에 넣는 것이다. 이에 그녀는 토르의 망치가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녀가 묠니르 앞에 서자 갑자기 깨진 묠니르가 반응하기 시작하고, 묠니르의 선택을 받아 제인은 ‘마이티 토르’로 거듭난다.
묠니르 덕분에 강력한 힘을 얻게 된 마이티 토르는, 토르를 도와 멋진 활약을 펼친다.
하지만, 제인이 한 가지 몰랐던 게 있었으니 그녀가 묠니르를 들 때마다 기를 뺏겨서 오히려 건강이 더 안 좋아진다는 점. 이를 알고 토르는 그녀에게 쉬라고 강권한다.
토르는 신 도살자에게 붙잡힌 아이들을 구하러 어둠의 세력이 강한 섀도우 랠름으로 향한다.
섀도우 랠름에 도착하자 어둠이 강해 모든 색이 사라지고, 토르 일행은 신 도살자와 싸우다가 집으로 순간 이동을 한다. 그 과정에서 토르의 도끼인 ‘스톰 브레이커’를 ‘신 도살자’에게 빼앗긴다.
이에 토르는 제우스(러셀 크로우 분)의 번개를 가지고 다시 섀도우 랠름으로 간다. 토르는 붙잡힌 아이들에게 자기의 능력을 나눠준 후 다함께 힘을 합해 신 도살자와 맞서 싸운다.
그 시각, 묠니르의 반응에 제인 역시 아이들을 구하러 섀도우 랠름으로 향한다. 그녀는 신 도살자의 검을 부숴 버리고, 검이 파괴돼 힘을 잃은 신 도살자는 죽는다.
고르는 죽는 순간 토르에게 자기 딸을 보살펴 달라고 부탁한다. 토르는 고르의 딸을 키우며 살아갈 이유를 찾게 된다.
그리고 둘은 ‘러브 앤 썬더’라는 이름으로 오랜 세월 동안 많은 활약을 보여주며 살아간다.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는 4번째 <토르> 솔로 무비다. 이번 편에선 토르가 자아를 잃었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이는 전작에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게 되자,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다.
이에 대해 토르 역을 맡은 크리스 햄스워스는 지난 달 27일, 국내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 세상에서 나는 누구인가 자문(自問)하는 캐릭터로,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난다고 설명했다.
또 <토르> 첫 시리즈에서 함께한 나탈리 포트만이 이번에 마이티 토르로 다시 호흡을 맞춰서 좋았다며,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는 연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신에 대한 인간의 믿음을 부정적으로 다룬 점이 무신론을 주창(主唱)하는 것처럼 느껴지긴 하나, 그냥 영화를 영화로만 보면 충분히 재미있다.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는 오는 6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한다. 참고로 쿠키영상은 2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